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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도박]마늘밭의 110억원/인터넷도박중독의 폐해-도박중독 반드시 끊어야 한다.

by 마니팜 201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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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에서 110억원이라는 거액이 발견되었다. 요즘 5만원권이 다 어디갔나했더니 인터넷도박업자들이 쓸어가 마늘밭에 파묻어 두었더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늘밭에 돈구경하러 가는 사람들까지 생겼단다. 도대체 인터넷도박이란게 뭐길래 이리도 야단일까?



몇해전에 "바다이야기"가 화제가 된적이 있었다. 도박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도대체 그게 뭔가 궁금해 하다가 그냥 말았다. 내가 할 것이 이니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것인지 대단하게 궁금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가끔씩 도박때문에 패가망신한 사람들의 이야기..최근에는 신정환의 해외원정 도박뉴스..이런 것 때문에 잠깐 관심을 가졌다가 잊어버리곤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한명이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심각한 도박중독증세라는 기사가 떴다. 이럴 수가..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다들 멀쩡해 보이는데 길에 다니는 성인 열명중 한명이 어떤 식으로든 도박을 한다니..


도박은 다른 말로 노름이라고 한다. 사전에는 돈이나 재물따위를 걸고 주사위, 골패, 마작, 화투, 트럼프 따위를 써서 서로 내기를 하는 일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정보통신과 인터넷이 발달하자 도박도 사이버세상에서 이뤄진다. 소위 인터넷도박, 사이버도박이다. 정부와 연구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박시장규모는 연간 적게는 약 30조원에서 많게는 약 90조원까지가 되는데 이중 사이버도박의 규모가 5-60%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사이버도박은 오프라인상에서 이뤄지는 불법도박에 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다수의 참여자를 모을 수가 있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버임대비용와 PC등 초기비용 천만원정도에 매달 딜러 인건비 등 오백여만원만 들이면 되기 때문에 도박사이트는 "노다지"라고 한다. 서버를 해외에 두고 수시로 IP를 바꿔 가면서 운영하고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적발도 쉽지 않다. 

이번에 마늘밭에 발견된 110억원을 포함 170억원이라는 거액이 불과 2년이 안되는 동안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이라니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이미 도박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알게 모르게 도박이 우리 주변에 스며들어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카지노 등은 전문적인 꾼을 제외하고는 여행하다가 잠깐 들러 여흥을 즐기는 정도로 여겨지는 사회전반의 인식때문에 도박으로 패가망신하는 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일은 별로 없다. 그만큼 가볍게 놀이삼아 하고 푼돈을 잃으면 기분좋게 손을 털고 일어나는게 카지노 등 도박에 임하는 외국사람들의 태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확천금에 목숨을 건다. 경마, 경정, 경륜 등 각종 사행산업을 운영하는 협회들과 이를 관리감독하는 정부도 국민정서 함양이니 건전한 오락 운운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돈을 벌어들이는데만 집중하고 있다. 말이 좋아 국민의 건전한 레저활동 기회 확대 또는 폐광지역 개발지원 등 명분은 그럴 듯하지만 솔직이 말하면 국가,지자체 등이 마권세 등을 통해 재정수지를 늘리겠다는 것이고 도박에 많은 사람들을 끌여들여 돈을 벌어보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사행산업 시장규모는 GDP대비 1.26%로, OECD국가 평균인 0.68%의 두 배에 달하고, 전체 가계의 문화.오락 지출규모중 사행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OECD평균(11.5%)의 세배가 넘는 34.3%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일 이메일과 휴대폰을 통해 도박으로 유인하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안방은 물론이고 길거리 pc방, 스마트폰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사행성게임장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이런 위험한 상황인데도 정부의 대처는 마땅한 처벌규정이 없다거나 수사가 어렵다는 등 소극적이고 굼뜨기만 하다.

도박중독자는 극히 일부의 제어력이 부족한 패륜자일 뿐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제를 할 수 있다는 가정은 앞서 열명중 한명이 도박중독에 빠져있다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 위험물을 방치해두고 더구나 그것을 통해서 이익을 취하면서 국민들에게는 각자 조심해서 살아라 하는 무책임을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왜 도박에 중독되나

대박을 꿈꾸다 도박에 중독되어 헤어나지 못하고 폐인이 되는 과정은 마약이나 알콜중독의 과정과 동일하다.
우선 도박을 하여 돈을 따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생겨 쾌감을 느끼게 되고 그 기억이 뇌에 저장되며 그 흥분과 쾌감을 맛보기 위해 절제하여야 함에도 딱 한번만 더 하고 말자하면서 도박에 빠지게 된다(의존)
도박을 하면 할수록 같은 정도의 쾌감을 맛보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횟수를 해야 하는 등 자극을  강하게 해야 하는데 이것을 '내성'이라고 한다. 
이미 내성이 생긴 상태에서 억지로 도박을 끊으면 "금단증상"이 생긴다. 불안하고 초조하며 안절부절못하면서 그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또 다시 도박에 몰입한다. 돈을 잃으면 잃을 수록 만회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들고 딱 한번만 더하면 여태까지의 모든 손실을 일거에 만회할 것 같은 환상이 생긴다.

결국 더 이상 잃을 재산이 없어야 도박을 그만 두게(사실은 할 수 없게) 된다

도박중독의폐해는 마약중독에 못지 않다. 

첫째는 인격이 파탄된다.
마약이나 알콜중독도 그렇지만 도박중독자는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가족과 친지에게 거짓말을 하고, 범죄를 저지른다. 이미 병적상태에 빠진 뇌를 스스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갈수록 인격은 황폐해지면서 죄책감과 자괴감,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도박중독자의 자살율은 20%가 넘는다고 하고 범죄율도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다고 조사되어 있다.



둘째, 가정을 파탄시킨다. 전재산을 탕진하고 가족을 돌보지 않게 되며 직장생활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직하여 경제적으로 파탄에 직면하게 된다. 잘나가던 중소기업체 사장이 호기심에 빠져든 도박으로 70억원이라는 거액을 잃고 식당종업원이 되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가..도박중독자의 현실이다. 그나마 도박의 늪에서 헤어나 식당종업원으로 남은 생을 착실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셋째는 사회의 건전한 가치관을 붕괴시킨다.
열심히 일하고 착실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아야 할 사람들이 일확천금, 한탕주의에 빠지게 된다. 불과 2년만에 백억을 도박수수료로 버는 사람들,  쉽게 한탕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을 보면서 땀흘려 일해 집한칸 장만하고 가족과 단란하게 살아보고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어찌할 것인가?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사행산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단체에서는 보다 강력한 도박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불법도박, 특히 인터넷도박에 대한 철저한 규제와 단속, 도박업자들에 대한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 최근에 유행하는 겉으로는 인터넷게임을 표방하면서 게임머니를 활용한 도박
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한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


붙들려도 집행유예로 풀려나거나 1-2년 정도의 실형만을 선고받는 작금의 현실에서는 수십억의 돈을 벌 수 있는 불법도박이 근절되기 어렵다.
도박의 위험성과 폐해에 대한 교육과 계몽이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중독자의 실상을 홍보하고 그들을 치료하여 도박예방교육에 참여시키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도박중독으로 인한 가정파탄, 범죄와 자살유발, 사회 가치관 저해 등 폐단을 생각한다면 도박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각별한 조치는 지금 당장 시작해도 결코 빠르지 않다. 오히려 많이 늦었다. 더 이상 늦기전에 도박풍조와 중독자발생을 근절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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