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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재산싸움-씁쓸한 흥미거리

by 마니팜 201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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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이라는 말이 이처럼 맞춤일 수가 없습니다. 삼성그룹 이건희회장과 고 이병철회장의 장자인 이맹희씨 등이 벌이고 있는 상속재산 다툼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맹희씨가 분쟁의 원인이 이건희회장의 탐욕때문이라고 비난하자 이건희회장은 '이맹희씨는 완전히 (선대 이병철회장이) 내 자식이 아니다고 내제낀 자식'이라는 말까지 하면서 강경응수하였다고 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나 돈보다는 묽다고나 할까요.

 

 

<KBS화면 캡쳐>

 

우리나라 재벌사에서 형제간 또는 가족간 재산이나 경영권 분쟁은 늘 일어나는 일상다반사의 일입니다.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뒤 경영권을 둘러싼 극심한 분쟁으로 그룹자체가 동강나거나 쇄락의 길을 걷기도 하는 사례도 발생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소유와 경영을 독점하고 자손만대로 경영권을 승계하고자 하는 재벌가의 탐욕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자회사를 통해 소수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전체 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는 문어발식 지배구조의 모순도 이러한 탐욕의 바탕이 됩니다. 

 

물론 재벌이나 대기업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룩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세웠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또한 한국적 재벌경영이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외국의 경영학자들도 주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경영권 집착은 무리와 부작용을 낳고 심지어 불법과 결합하여 국민들을 분노와 실망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구 선진국의 경우에도 가족이 경영권을 세습하여 오래된 회사를 발전시키는 경우가 드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경우에도 이사회와 주총에서 투명한 임원선출과정을 거쳐 경영자의 자질과 역량을 우선 검증하여 회사를 발전시킬 능력있는 사람에게 먼저 경영권을 부여하지 밀실의 가족회의를 거쳐 2세를 중심으로 무조건 경영권을 상속시키지는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재벌이나 그룹은 몇퍼센트의 지분을 가진 재벌가문만의 전적인 소유재산이 아닙니다. 수많은 소액주주들의 피땀어린 투자재산이 들어있고 수많은 근로자들의 생계의 터전이 되고 소비자인 국민들의 소비를 통해 유지되고 발전하는 공공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회사가 흔들리거나 피해를 입는다면 거기에 관련되는 무수한 사람들이 고통과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재벌가의 재산다툼에 씁쓰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개인적인 또는 가족적인 이해관계에 매몰되거나 분쟁이 격렬해지면 회사나 그룹경영이 타격을 입게될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재벌가의 가족이라고 해서 경영권에 참여하지 못하라는 법은 없을 것입니다. 올바른 경영철학과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이라면 얼마든지 참여하여도 무방하겠지만 경영승계의 과정만큼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삼성그룹의 재산다툼이나 과거 있었던 한진그룹, 두산그룹, 현대그룹, 진로그룹, 한국화약그룹 등의 2세간, 형제간 재산싸움이나 경영권분쟁은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재산이 상속되었거나 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하게 경영승계가 이루어졌다는 반증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몇년전 미국에서는 투자의 귀재라고 하는 워렌버핏,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조지 소르소 퀀텀펀드 회장 등 대부호들이 공화당의 '상속세폐지법안'에 반대하며 오히려 가진 사람들의 상속세율을 더 올려야 한다는 공개적인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무슨 방법이라도 써서 자식들에게 한푼이라도 더 남겨주고, 경영권도 넘겨줘서 재벌그룹에 속한 회사를 대대로 움켜쥐려고 하는 우리나라 재벌가의 경영권승계와 재산상속행태와 관련하여 비교되는 바가 아주 많다고 생각됩니다.

 

재벌가 가족간 재산싸움을 보면서 국민들은 모처럼 고상하고 귀하신 줄 알았던 재벌회장님들도 돈앞에선 똑 같으네 하면서 씁쓸한 마음과 함께 모처럼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로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됩니다.

 

삼성직원의 CJ 이재현회장 미행사건에 이어서 오늘은 고 이병철회장의 손자이자 이맹희씨의 큰 아들인 이재현 CJ그룹회장이 청와대 곽승준미래기획위원장을 룸싸롱에서 수차례 향응접대했다는 뉴스까지 갑자기 튀어 나와 재벌가의 추문이 어디까지 발전할 지 갈수록 흥미롭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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