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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911테러 목격기/빈라덴 죽음으로 다시 생각나는 911

by 마니팜 201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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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무역센터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네이비실의 작전끝에 사살되다. 2001년 9월 11일에 전세계를 경악시킨 무역센터 테러로 미국인들에게는 최대의 공적이고 악마로 살았었던 빈라덴.  그의 죽음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다.

2001년 9월 11일 아침 나는 뉴욕에 있었다 8월 15일에 3개월의 연수과정으로 직원들과 동행하여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차를 렌트하여 직원들과 교대로 운전하면서 4박5일에 걸친 미국 횡단여정을 거쳐 덴버까지 온 후 비행기편으로 뉴욕에 도착.

3개월간 묵을 거처로 미리 예약한 27번가의 자취방(100w27th St 6th Ave)에 짐을 풀고 뉴욕생활을 시작한지도 20여일이 지나 이제는 연수를 받던 맨하탄 맨남쪽 끝 배터리파크 건너편에 있는  사무실 직원들, 오다가다 들르던 동네 가게 주인들과도 좀 얼굴을 익히고 친해지는 등 잘 적응하고 있는 과정이었다. 

우리 여섯명은 주말에는 인근 명소를 관광하거나 나이아가라폭포 처럼 좀 먼 관광명소를 시간을 내어 다녀오기도 하였지만 평소 저녁에는 모여서 주변 거리를 돌아 보거나 가끔은 주점에 가서 술을 한잔씩 하면서 각자가 겪은 이런저런 뉴욕생활의 경험을 주고 받기도 하였다. 


9월 11일 아침 그날은 나를 제외한 다섯명의 직원들이 전날 마신 술때문에 모두들 일찍 일어나지 못하고 잠에 곯아 떨어져 있었다. 함께 사무실로 나가기로 한  직원 마저 깨워도 일어나지 않기에 난 혼자서 간단하게 빵 한조각을 씹은 후 백팩을 메고 거리로 나서다.

평소에는 1번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였지만 그날은 멀리 보이는 쌍동이빌딩(무역센터빌딩)의 중

간쯤에서 검은 연기가 한가닥 피어 오르고 있어 불이 난 것 같기도 해서 궁금하여 마침 시간도 충분하여 6th 애비뉴를 따라 좀 걷기로 하였다. 


연기는 조금씩 더 시커멓고 크게 피어오르고 출근길에 막나선 사람들은 영문을 모르고 여기저기 거리에 모여 웅성웅성대고 있고..

잠깐 시야를 놓친 순간 거리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빌딩쪽에서 엄청난 연기가 솟아오르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첫번째 남쪽 빌딩이 무너지는 순간...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가슴이 뻥뚤리는 느낌과 심장의 두근거림...경악의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소리를 질러대고 여자들은 울부짖고..


계속 먼지구름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무역센타 방향으로 걷다가 무역센타 북쪽 빌딩이 약간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 순간 손에 쥔 카메라를 고쳐 잡고 무너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찍었다.
북쪽 빌딩이 폭죽처럼 폭발하듯 붕괴되는 모습을 직접 찍은 것이다


더 이상은 경찰의 통제때문에 내려갈 수가 없다
걸어서 다시 숙소로 돌아오면서 길가 전자제품판매점에서 티비로 방영되는 긴급뉴스를 보다. 항공기의 자살 테러로 인해 무역센타 빌딩이 무너지고 펜타곤에도 항공기가 충돌, 펜실배니아에 항공기 추락 등..


당시에는 무슨 이유로, 누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고.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지구의 종말이 오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마저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연수직원중에는 유일하게 나만 무역센터 빌딩 붕괴현장을 목격하였던 데서 예전에 광주사태의  현장을 목격하였던 기억과 함께 보통사람은 평생에 한번도 겪기 드문 대참사의 현장을 두번씩이나 겪게 된데 스스로 놀라울 뿐이었다. 

남은 뉴욕생활중 카메라와 필름을 잃어 버리고 나중에 찾아보니 무역센터 붕괴장면을 찍은 사진만이 남아서 이렇게 다시 한번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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