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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멸시하는 나라-경로효친사상은 어디로 갔는가

by 마니팜 201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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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부모에 대한 효도와 윗어른에 대한 공경을 미덕으로 숭상하고 실천함으로써 유교가 시작된 중국보다 더 유교적인 도의사상에 투철하였던 나라입니다

 

이렇게 경로효친사상이 투철하였던 우리나라가 최근 조사된 바에 따르면 세계에서 윗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가장 낮은 나라로 손꼽히는 나라라고 하여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로널드 잉글하트 미국 미시간대학교수가 주관하여 세계 80여개국을 대상으로 동일한 설문으로 실시하는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s Survey)의 2010~2012 조사결과가 나온 34개국의 수치를 집계한 결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에 19세이상의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하였다고 합니다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요즘 노인이 존경받지 못한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조사대상자의 81%에 달하고, 일반적으로 노인은 젊은이들에 비해 무능하다고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반면 경쟁과 성과중심의 사회분위기, 가정의 해체 등 가치관의 변화로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기 때문인 듯 합니다.

 

 

     Photo by heatheronhertravels

 

일자리도 없고 모아둔 재산도 없는 노인들은 어쩌면 젊은 세대들에게는 별로 쓸모없는 짐일 뿐이라고 생각되는지도 모릅니다. 집안에서 자식이나 손자들로부터 받는 대우나 거리에 나가 젊은이들에게 받는 대우나 별반 다를게 없는 딱한 경우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노인들은 괜히 잔소리나 해대고 보수꼴통(?)짓거리나 하고 있다고 핀잔듣기 일수입니다. 일부 정치인들이 노인들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여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공자의 7대 후손 공빈이 쓴 동이열전(東夷列傳)에 보면 '동이는 풍속이 순박하고 후덕하며 서로 양보하는 동방예의군자국이다. 할아버지 공자도 동이에 가서 살고 싶어 하였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나라를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일컬었던 것도 바로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이제 경로효친사상이 바닥에 떨어진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지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버님전 뼈를 타고 어머님전 살을 타고' 태어나 부모사랑받고 살아온 젊은 청춘들도 부지중에 나이들어 노인이 되는 것을 면할 수 없으니 아마 노인폄훼를 한다면 결국 그 수모는 나중에 자신도 똑 같이 받아야할 자업자득이 될 것입니다.

 

나이들어가시는 분들도 요즘 세태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무조건 나이들었다고 공경받기만을 원하고 버릇없는 젊은이를 타박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노후대비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고 노인이 된 후에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일거리를 찾아 놓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 하겠습니다.

 

 

 

나라에서는 노인 일자리나 평생교육 등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고 교육계에서도 자라는 청소년들이 윗어른에 대한 바른 인식과 예의범절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관련기사 링크>

[2010∼2012 세계 가치관 조사]‘노인=무능한 존재’ 인식… 경쟁-성과 중심 사회서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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