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사건관심사

광복절 야스쿠니신사앞 한국인 1인시위

by 마니팜 2012. 8. 17.
반응형

 

독도영유권문제, 종군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 이명박대통령의 일왕사과 요구 등 한일관계가 벼랑끝의 갈등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8.15 광복절에 일본의 상징이요 정신적인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야스쿠니신사앞에서 한 한국인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주장과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항의하고 종군위안부 문제에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였다는 뉴스가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당일 일본 우익 과격파들의 격렬한 반한데모가 있었고 주일영사관이 벽돌 투척으로 테러를 당하기도 하여 신변위협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우리의 뜻을 펼쳤다고 하여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는데요

 

사진으로만 봐도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갔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신변의 위험이 있을 것을 뻔히 예견하였을 것임에도 일본의 잘못을 만천하에 지적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한 것은 참으로 용기있는 행동으로 생각되어 찬사를 보냅니다.

 

 

런던올림픽 축구준결승전 한일전의 승리와 박종우의 독도세리머니, 일본 방위백서의 독도영유권 주장 및 우리 외교백서에 대한 일본의 독도표기 항의. 그리고 결국에는 이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 방문까지....숨가쁘게 일련의 사건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대통령이 작심하고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의 사죄까지 언급하고 나서서 한일관계는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입니다. 극우파들을 뺀 보통의 일본인들은 사실 독도 영유권이나 위안부 문제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전 일본열도를 뒤흔들 정도로 큰 충격을 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이명박대통령이 일왕의 사죄를 언급한 것은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일본인들이 천황에 대해 가지는 맹목적인 숭앙심을 감안하면 좀 경솔하였던 것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우리의 목적이 일본정부 차원의 진심어린 과거사 반성과 사죄, 그에 따른 실현가능한 배상조치를 요구하는 것이었다면 우리에게 별로 나쁜 감정을 가지지 않고 있는 상당수의 일본인에게까지 민족적 자존심을 상하게 하였던 도발적 발언은 피하는 것이 보다 이성적이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왕 사죄요구 발언이전에 이명박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외교적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라고 한 말은 역지사지해 보면 일본인들로서는 누구나 자신들의 나라를 얕보고 폄훼하는 발언으로 들렸을 것입니다.  

 

 

 

 

 

 

 

우리가 일왕이라고 부르는 천황에 대한 일본인들의 감정도 다른 나라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들은 천황을 거의 신처럼 모시고 행동합니다. 천황이 나약한 인간에 불구하다는 사실을 사실은 모르지 않으면서도 천황만이 유일하게 자신들의 국가적 자존심과 명예를 대표하는 것으로 애써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일종의 자기최면이고 국가적 자존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진과 화산, 쓰나미 등 천재지변으로 항상 불안한 삶을 살면서도 섬나라이기 때문에 어디로 피신할 곳도 없다는 절박함이 일본사람들로 하여금 수많은 신들을 모시고 사는 신의 나라로 만들었고 천황이라는 인격화한 신을 숭상하게 하였는지도 모릅니다(일본에는 삼라만상이 모두 신이라는 '야오요로즈노카미' 즉 800만의 신 사상이 있으며 이러한 자연신과 조상신을 모시는 10만여개의 신사가 있습니다)

 

2차대전이 종전되면서 천황의 항복선언을 듣고 수많은 일본인들이 자결하였습니다. 나카사키와 히로시마의 원폭투하도 일본의 전쟁수뇌부가 천황제의 보장을 받지 못하면 죽어도 항복할 수 없다고 시일을 끌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밝혀진 사실입니다.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낸 포츠담선언의 수락도 결국 모든 것을 다 버려도 천황제만은 유지시켜준다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은 일본인들이 얼마나 천황제도에 목을 매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이대통령의 일왕사죄요구 발언이 있은 후에 일본의 극우혐한세력은 국교단절과 선전포고까지 운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달 25일에는 대규모 반한시위를 계획하고 있기도 하여 양국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최근의 한일관계는 국교수립이후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케이팝이나 한류를 통한 문화나 경제적인 면에서는 많은 교류와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어도 정치와 외교적인 측면에서는 살얼음판이나 다름없습니다.

 

전쟁을 하여 어느 일방이 말살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보다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하고 전략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쟁범죄와 위안부 문제, 독도문제 등 합리적으로 설명하여 이해시키고 우리의 주장에 동조하여 우리 편이 될 수 있는 많은 일본인들까지 상처를 주어 적으로 돌리는 우를 범하면 안될 것입니다.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저질렀던 만행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실들을 명백히 밝히고 아직도 그 참혹한 진실을 잘 모르는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널리 알려 역사를 반성토록 하여야 합니다.

 

정치적인 분야는 정치적으로, 우익 혐한 일본인들은 그에 상응하는 전략으로 고립시키고, 양식있는 일본인들에게는 정확한 진상을 전달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조성하는 다각도의 접근방법이 현명한 전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관련기사 링크>

“야스쿠니 용기男! 누구야?” 8·15 광복절에 日에서 1인 시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