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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불안의 고속전염 시대 - SVB의 파산과 뱅크런

by 마니팜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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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이 전 세계 금융권을 강타하였습니다. 총 자산규모가 276조 원에 달하는 미국 16위의 대형은행이 고객들의 예금인출 쇄도에 지급자금이 부족해지자 당국이 은행 폐쇄를 명령한 것입니다.

 

은행은 자산(대출과 보유채권 등)이 부채(예금)보다 많더라도 당장 지금할 여력이 없어지면 파산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고객들의 미친 듯한 뱅크런(예금인출사태)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려 40여년에 걸쳐 쌓은 은행의 명성이 단 36시간의 뱅크런에 무너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단적 현상이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고 신속하게 입출금 거래가 가능한 첨단시스템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폰뱅킹이 없었던 옛날에는 예금을 찾으려면 고객이 일일이 창구에 가서 거래를 해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인출에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 은행이 자금을 준비할 비상대책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스마트폰 키를 누르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예금을 인출하여 이체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에는 예금이 묶이고 혹시 못찾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고객들이 폰을 사용하여 미친 듯이 돈을 빼내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51357?sid=104

 

“미친듯이 돈 빼냈다” SVB 36시간 만에 파산시킨 ‘폰 뱅크런’

SVB 국채 헐값 매각 소식, 슬랙으로 퍼지며 순식간에 55조원 인출 설립 40년 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자금 위기에 직면한 지 단 36시간 만에 초고속 파산한 것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은행 거래

n.news.naver.com

실제로 한 보험 스타트업 설리자는 "지난 9일 몬테나주에서 열린 창업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타는 동안 동료 창업자들이 미친 듯이 스마트폰을 두드리며(캘리포니아주에 있는 SVB에서) 회사 자금을 빼내는 모습을 목격했다'라고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예금의 인출행위가 있기 이전에 그 원인이 된 은행의 거액의 채권매각손실 소식과 그로 인한 은행 파산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소식도 빛의 속도로 퍼졌기 때문에 생긴 일일 것입니다. 

 

이제 어떤 소문이 퍼지는 속도는 그저 고속이 아니라 광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문에 따른 공포와 불안감도 광속으로 전염되기 마련입니다. 만약 그 소문이 진실이 아니라 거짓이라면 끔찍한 결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엄청난 공포로 다가옵니다. 

 

가짜뉴스와 과장된 헛소문은 수많은 피해를 낳고 심지어 국가 간에 전쟁을 일어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악용한 이들은 사기와 주가 조작, 회사 탈취 등 교묘한 범죄를 꾸미려 들 것입니다. 

 

첨단문명의 시대에 신뢰와 믿음은 점점 사라지고 불신과 의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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