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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우리 시대 촛불의 의미는 무엇일까?

by 마니팜 201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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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가 이미 5월초에 금년 등투(등록금투쟁)양상이 예년과 달리 심상치 않으리라고 예견한대로 6월 들어서 점차 반값 등록금투쟁의 열기가 고조되어 가고 있습니다. 일부 연예인, 직장인까지 가세하며 사회적 공감대에 불이 붙기 시작한 형국입니다. 한대련은 촛불시위를 통해 이번 기회에 등록금반값 실현에 쐐기를 박고자 하고 여야 정치권도 촛불집회로 이어지고 있는 사안의 폭발적 파급력을 예상하고 긴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초..양초?

초. 흔히 서양에서 전래되었다고 하여 양초라고 불리우는 초를 사람들은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을까요. 이집트와 그리스 남쪽 크레타지방에서 기원전 3,000년경에 사용되었던 촛대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최소한 그무렵부터 초를 사용하였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초는 예전에는 밀랍(꿀벌의 집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만들었으나 나중에는 고래기름, 유채꽃기름, 우지(소에서 나오는 지방질)등까지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1800년대 이후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파라핀이 나타나자 양초는 대부분 파라핀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양초의 주원료는 파라핀입니다.

초! 언제 쓰는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초는 어둠을 밝히는 물건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각별한 느낌을 받습니다. 또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혀준다는데서 희생이라는 고귀한 가치를 느끼게도 해주는 물건입니다.그래서 기독교와 카톨릭 등 종교에서는 초를 대단히 중요한 상징물로 생각합니다.
 

 

초의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 열로 초가 녹습니다. 녹아서 액체상태로 된 초는 모세관현상에 의해 심지를 타고 위로 올라가 산소와 결합하여 타면서 열과 빛을 냅니다.

장님이 촛불을 들고 거리를 지나가자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자네는 눈도 안보이면서 왜 촛불을 밝히고 다니는가?
이에 대해 그 장님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촛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계해서 들고 다니는 것입니다.

촛불의 의미를 함축하는 이야기로 생각됩니다. 내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고 나보다는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 촛불이 주는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불교도,기독교도, 카톨릭도 종교행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촛불입니다. 촛불은 왠지 모르게 성스럽고 경건한 마음을 불러 일으킵니다. 기독교와 카톨릭에서 촛불은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뜻합니다.

촛불은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8,12)라고 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므로 미사때나 기도때 신도들은 예수님이 십자가로 보여주신 사랑과 고귀한 희생을 존경하고 본받고자 하는 마음에서 촛불을 켜게 됩니다. 제대에 켜진 촛불은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심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 모두가 세상에서 촛불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가를 일깨워 줍니다.

불교에서도 촛불은 예불시나 각종 행사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물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이나 불교의 주요 행사 때 육법공양을 통해 부처님 전에 올리는 대표적인 공양물 여섯가지에 향, 꽃, 과일, 차, 쌀과 함께 등(燈)이 들어 있으며 이것이 곧 등공양 또는 촛불공양을 의미합니다.

등(燈)공양은 모든 사물의 도리를 분명히 꿰뚫어 보는 깊은 지혜인 반야와 희생, 광명을 상징하므로 반야등(般若燈)이라고도 합니다. 등공양과 같은 촛불 공양은 스스로의 마음에 불을 켜고 하나에 몰입하는 것을 뜻하므로 불자들은 촛불을 켜고 불꽃을 바라보면서 스스로의 무명을 일깨워서 번뇌를 끊고 해탈하기를 소원합니다.


도종환시인은 촛불의 의미에 대해 중국사서중 하나인 大學에 나오는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至於至善"(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을 들어 밝은 덕을 세상에 밝히며, 백성을 사랑하며, 지극한 선에 이르는 것이 촛불이 가지는 의미라고 풀이한 적이 있습니다. 소위 배웠다는 식자층이나 사회지도층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에서 들어온 풍습이지만 우리는 생일을 맞으면 케이크에 초를 나이수만큼 꽂고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중세에 유아사망율이 높았던 독일에서 한 아이의 부모가 애의 나이수만큼 촛불을 밝혀 놓고 자식의 무병장수를 빌었다는데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생일뿐 아니라 결혼식 등 다른 예식때도 촛불은 많이 활용됩니다. 동양에서 결혼하는 것을 화촉을 밝힌다고 하는데 이렇게 우리 생활속에는 촛불과 관련된 풍습이 많이 스며 있습니다. 

그만큼 촛불이 가지는 뜻에 남다른 것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촛불의 너무 밝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오히려 소박하고 가녀린 듯한 불빛 아래서 우리는 누구나 마음이 솔직해지고 마음속의 바램도 더욱 진지하고 절실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촛불집회, 촛불집회를 생각해 본다

근대에 들어서 촛불집회가 유명해진 것은 1970년대 미국에서 월남전반대시위에 촛불이 쓰이면서라고 합니다. 촛불집회는 촛불이 가지는 의미때문에 비폭력평화시위를 상징합니다


힘과 권력이 없는 시민이 힘과 권력을 가진 자에 대항하여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때 자주 활용됩니다.체코 등 구공산권국가에서 독재에 항거하여 시민이 궐기할 때도 어김없이 촛불집회가 벌어졌습니다.

야간의 촛불집회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일과가 끝난 직장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그만큼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집회주최측이 선호하는 집회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효순미선양 추모를 위한 촛불집회,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용산참사 추모 촛불집회 등이 유명합니다

최근의 촛불집회는 슬로건과 구호와 연설이 중심이 되는 전통적 집회와 달리 노래, 무용 등 공연도 포함되는 문화제 형식으로 열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르는 새로운 집회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촛불집회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의견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또 집회의 상황을 SMS나 트위터 등을 통해 현장중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발달된 무선인터넷기술과 디지털매체 들이 활용되면서 집회의 상황과 시민들의 반응이 거의 실시간으로 또 전세계적으로 전달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스트리트저널리즘, e민주주의라고 명명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시민참여형 민주주의로 평가하는 분도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한속에 그들만의 집회로 끝나기 일쑤였던 과거와 달리 요즘의 촛불집회는 촛불 문화제와 신명나는 굿판으로 스타일을 달리 하면서 디지털매체를 통해 전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국민적 행사가 되어 가는 듯합니다.

다만, 야간거리행사이고 촛불이 주는 느낌 때문에 집회가 자극을 받으면 자칫 감정적으로 휩쓸리게 되고 일부 편향된 시각에 빠지면 사물이나 사건의 본질이 흐려져 여론이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맺는 말

어쨌든 어떠한 촛불집회든 촛불이 가지는 숭고한 뜻 즉 자신을 태워 주변을 밝히는 희생과 사랑의 정신, 세상에  밝은 덕과 지혜를 펼치고 진리를 소망하는 마음들이 모두 함께 하여 이 세상이 조금씩 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기를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한편 최근 등록금반값 촛불집회의 열기가 달아오르자 일부 여야정치인들이 이에 편승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등록금반값을 수년간 대학생들이 해마다 목터지게 호소할 때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다가 이제 뜬금없이 나타나 다 차린 밥상에 제 숟가락 하나더 얹어 보려고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곱게 보여지지가 않는군요

마지막으로 실내에서 촛불을 장시간 켜면 암이나 천식, 습진에 걸릴 확율이 높아진다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이 발표하였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초의 성분인 파라핀이 타면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톨루엔과 벤젠 등을 발생시킨다고 하니 촛불이 주는 경건하고 진실한 의미와 상관없이 실내에서 초를 켤 때에는 환기시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 [반값등록금]등록금투쟁, 대학생들의 삭발분노와 투쟁/반값등록금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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