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하도 험하고 거칠어서 될 수 있으면 마음아픈 이야기는 듣고 싶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고 블로그에 올리기도 싫은데...
25년간을 식물인간이 된 아들의 똥오줌수발을 해가며 보살펴오던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죽음의 길을 선택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은 정말 아팠습니다
"아들아, 미안하다"라는 짤막한 글을 남기고 떠난 이 아빠의 심경은 어땠을까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들이 여섯살때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참 이쁘고 재롱부리던 아들을 하루아침에 말도 못하고 거동도 못하는 상태로 맞이했을 때 그의 마음은 얼마나 원통하고 괴로웠을까요
하루의 대부분을 부부가 아들을 돌보느라고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1년, 2년도 아니고 무려 25년입니다. 만약 내가 같은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나약한 마음에 이 분보다 훨씬 빨리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세상의 행복이란 행복은 다 가진 듯한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불행을 싸안고 사는 사람들도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 삶이란 대단한 것 같지만 어떻게 보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물거품과 같다고도 생각됩니다.
매일 아침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빌어 봅니다. 말못할 어려움으로 힘겹게 사는 이들이 조금이나마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해 봅니다
자살은 옳은 일은 아니지만 떠난 분에 대해 비난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부디 아들과 함께 다른 세상에서 그동안의 힘들었던 고생을 잊고 행복하게 편히 쉬시기를 빕니다
<관련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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