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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누구인가-노인의 날에 노인을 생각한다

by 마니팜 201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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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10월2일은 15회 노인의 날이고 10월은 경로의 달입니다(노인복지법 제6조) 노인이 아닌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어 보이고 노인들도 노인의 날이라고 썩 즐거워 할 것 같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해 봅니다. 노인이라는 말에 여러분은 어떤 느낌을 받으시나요

노인의 날은 경로효친 사상의 미풍양속을 확산시키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1997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입니다. 당초에는 정부에서 행사를 주관하였으나 지금은 노인관련단체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자율적으로 마련하여 실시한다고 합니다


노인(老人)!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라고 사전에 풀이되어 있습니다. 법에서는 만 65세를 기준으로 노인취급을 합니다. 노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점점 늙어 가고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때문에 왠지 모르게 서글프고 쓸쓸한 느낌이 듭니다.

아직 노인축에 끼지 못하는 사람이 들어도 그런 느낌이 드는데 실제 노인분들의 느낌은 어떨까요.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누구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젊음(?)을 과시하기도 하지만 하얀 바지에 빨간 셔츠를 입고 썬글래스 끼고 모터사이클을 몰면서 젊은이들의 말투와 젊은이들의 행동과 젊은이들의 패션을 따라하는 멋쟁이 노인이라 할지라도 어찌 보면 늙어가는 서글픔을 억지로 잊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싶다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요


젊은이들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민감하지만 언젠가 이렇게 나이가 들다가는 자신도 노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노인이 되면 그 다음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데 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듯 합니다

마치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순간순간에 온 정열을 바치는 것이 젊음의 특징이기도 하니까요.

대신 노인들은 과거를 자꾸 돌아 봅니다. 앞으로 남은 미래보다 지나온 과거가 길기 때문에 후회할 일도 많고 좋았던 추억도 많아 미래를 내다 보기 보다는 자꾸 옛날 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 그래서 노인이 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변화를 모색하기 보다는 현재에 안주하고 가급적 현상을 변화시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젊었을 때 진보적인 사상을 가졌더라도 나이들면 자꾸 보수적이 되어가나 봅니다

젊었을 때 많이 놀지 못한 노인들은 후회가 많습니다. 노래가사에도 '노세 노세 젊어 노세, 늙어지면은 못노나니..."하였는데 그래서 젊었을 때 아등바등 일만 하고 놀지 못했던 노인들은 자꾸 '노세 노세' 노래를 부릅니다



노인들은 젊은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자신이 내세울 것은 알량한 나이뿐입니다. 힘이든 머리든 별로 내세울 게 없으니 만만하게 보이면 자네 나이 몇인가 하고 나이자랑을 합니다. 그런데 사실 나이를 내세우면서도 속으로 썩 자랑스럽게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냥 내세울 것이 없기 때문에 나이자랑을 할 뿐입니다

오히려 나이로 이기지 못해도 좋으니 상대방처럼 젊었으면 하는 것이 속내일 것입니다

노인은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퇴행상태에 놓이며 젊었을 때 가졌던 능력이나 적응력이 떨어지고 생활기능이 저하합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는 위축되고 변덕이 심하고 소외감과 고독감에 젖습니다. 자칫하면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찾아오는 병과 죽음도 두렵습니다. 혹시라도 치매가 와서 자식들조차 구별하지 못하고 추한 모습을 보일까봐 늘 걱정입니다. 자식, 손자들을 사랑하지만 이제는 힘이 약하고 권위도 없어져 혹시라도 버림받거나 따돌림당할까봐 겁이 납니다

함께 늙어가던 부인이나 남편이 먼저 갈까봐 두렵고, 남기고 혼자 떠나게 될까봐 또 두렵습니다. 먼저 떠나보낸 사람은 그래도 자신과 함께 늙어가며 미운 정 고운 정 다든 반려가 떠나 혼자 남게 된 고독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아직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안타깝고 무력감을 느낍니다. 무엇을 시작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초조하고 함부로 시작하겠다고 덤빌만한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왜 저렇게 파란 불 보행신호가 짧을까하면서 빨간 불이 들어올 때까지 다 건너지 못할까봐 안절부절하게 됩니다

먼저 떠난 영감이나 할멈 생각에 외롭다가도 혼자된 이웃 할멈이나 영감에게 애정을 느낄라치면 며느리 사위 눈치보여 선뜻 속내를 털어놓지 못합니다

자식들이나 손자들이 늙은 냄새난다고 자신의 방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회심곡 한 자락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래 ! 노인 우습게 보지 마라 젊은 너인들 언제까지나 늙지 않고 살 수 있겠느냐 하면서...

무정세월 약유파라 원수백발 달려드니 / 인간 칠십 고래희라 없던 망녕 절로 난다
망녕 들어 변할소냐 이팔청춘 소년들아 / 늙은이 망녕 웃지마라 눈 어둡고 귀 먹으니
망녕이라 흉을 보고 구석구석 웃는 모양 / 절통하고 애달픈들 할 일 없고 할 일 없다
홍두백발 늙었으니 다시 젊듯 못 하리라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슬퍼마라 / 명년삼월 봄이 되면 너는 다시 피려니와
인생 한 번 돌아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 이 세상을 하직하고 북망산에 가리로다

개신교계의 세계적 지도자인 금년 92세된 빌리 그레이엄목사는 "솔직히 나이가 드는게 즐겁지 않으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노년의 외로움과 고통, 정신적 친구를 잃은 슬픔에 대해 그 누구도 당신을 위해 준비해 주지 않는다"면서 "질병과 상실에 맞설 수 있는 영적인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관련기사 링크 :
"92세 그레이엄 “아름다운 말년은 봉사하는 삶”

그리고 "열심히 기도하고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열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름다운 말년이 되는 데 중요하다"고 하였답니다

이렇게 길게 노인에 대해 적어본 것은 젊은이 들 특히 집안에 노인을 모시고 있는 분들에게 노인의 심리와 행동에 대해 이해가 있기를 바라서 입니다

또 노인들에게는 어떠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 생활하는 것이 좋을까하는 점에 대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입니다

다음은 "어느 95세되는 노인의 수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입니다. '후회'라는 제목의 글이 나레이션됩니다


노인의 날을 맞아 온 세상의 노인 어르신들의 화이팅을 빕니다.그리고 젊은이들께는 언젠가는 자신도 노인이 된다는 것을될 때를 생각하고 노인에 대해 좀 더 따뜻하게 마음써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닐 영'의 Old man이라는 노래를 들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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