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안당하려면/왕따시키려면-심각한 왕따문제 어떻게 해

작년 12월 제주의 한 중학생이 아파트6층에서 투신자살하였습니다. 아토피에 걸린 학생을 10여명의 친구들이 냄새난다고 모욕을 하며 왕따시키자 견디지 못하고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끊어 버린 것입니다. 왕따라는 말이 나온지 벌써 20여년이 지났는데도 우리 사회의 왕따문제는 해결되기는 커녕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 양상입니다. 왕따자녀를 가슴조리며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늘고 있습니다

왕따? 왕따의 유래

'왕따'라는 말 모르시는 분 없으실 것입니다. 
주로 두 사람 이상이 무리를 이루어 특정인을 소외시켜 반복적으로 인격적인 무시 또는 음해하는 언어적·신체적 일체의 행위를 뜻합니다

왕따에서 발전하여 은따(은근히 따돌리는), 대따(대놓고 따돌리는), 반따(반에서 따돌리는), 전따(전교에서 따돌리는),직따(직장에서 따돌리는)라는 유행어도 있습니다. 빵셔틀(왕따에게 빵심부름을 시킨다고 하여 일컫는 말)이라는 말도 있으며 학교폭력과도 연결됩니다

우리나라에는 특히 사회문제화할 정도의 왕따현상은 2-30년전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80년대 이후 일본에 만연하였던 이지메(いじめ)문화(약자에 대한 집단따돌림-사방이 바다로 막혀 도피할 곳이 없기 때문에 집단의식과 강자중심의 생존전략이 발달하였고 집단에서 이탈하거나 규율을 깨는 자에 대해 가혹하게 처벌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풍조에서 발전)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왕따 왜 생기나? 

일본인들과는 심리적,정서적,환경적으로 다른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이후 왕따현상이 사회문제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왕따 당한 학생이 자살하는 사례나 직장에서 수년간 왕따당하던 가장이 자살하여 회사를 상대로 유족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례들이 간간이 지면을 장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왕따현상의 유행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영국, 노르웨이,호주 등 서구선진국에서도 20세기말부터 집단괴롭힘의 유사한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인터넷 등 정보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글로벌화하면서 각나라 문화의 교류가 활발해져서 생기는 현상으로 이해됩니다

어떤 학생이 왕따가 되는가(즉, 어떤 학생을 왕따시키는가)를 설문으로 조사한 결과
친구를 배려하지 않고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 버릇없이 굴거나 친구사이를 이간질하는 경우, 매사에 나서기 좋아하거나 잘난 척하는 경우(공주병),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어서 스스로 잘 안어울리는 경우 등을 손꼽았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빌미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왕따를 면하는 요령이 됩니다

한편 왕따의 가해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왕따현상의 원인을 학교가 아니라 가정에서 찾아야 한다는 설이 이미 10여년전인 1999년 한일학교폭력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바 있습니다.

90년대 중반이후 사회경제환경의 발전으로 부모자식이 함께 하는 시간과 가족간 대화가 줄어 삭막하고 애정이 결핍된 성장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스트레스와 공격성향이 증가하면서 왕따의 가해학생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왕따가 되는 것이 두려워 가해학생들의 무리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는 등 복잡한 양상이 벌어지기도 하고 왕따가해학생은 자라서도 범죄에 빠지거나 사회부적응자가 될 위험이 높습니다

왕따의 피해와 그 심각성

조사된 바로는 왕따학생의 10%가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합니다. 초중고생의 25%가 직간접적으로 왕따피해를 입었다는 설문조사결과도 나왔구요



왕따를 당하게 되면 보복이 두려워서 또는 창피해서 아무에게도 말을하지 못하고 끙끙 혼자만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학생의 80%가 도시락을 혼자서 먹거나 아무와도 말을 나누지 않고 혼자 노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정신질환에 걸리기도 하고 심하면 자살도 생각하게 됩니다.

어려서 한번 왕따가 되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왕따로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마음이 위축되고 자기비하에 빠지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내성적이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왕따와 집단괴롭힘을 당한 개인에게 있어 그 상처는 평생 지울 수가 없게 됩니다. 정신적 피해는 물론 인생의 행로를 바꿀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왕따를 당한 아이뿐 아니라 왕따를 시킨 아이들 역시 공격성향과 왜곡된 사회성을 키워나가는 또 하나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피해뿐만 아니라 교육과 치료, 예방을 위한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으며 최근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직장내 왕따나 다문화가정, 다문화자녀에 대한 왕따, 장애인, 성적 소수자 등에 대한 왕따는 조직과 사회에 갈등을 유발하여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화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왕따문제는 경쟁의 격화에 따른 입시나 취업스트레스, 자기중심적 사고, 인권의식 소홀과 소통의 부재 등 우리 사회전반의 병리현상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이것을 어느 한 교실, 학교나 사회 어느 한분야의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사회전반의 병리 해소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시급히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왕따를 피하려면 - 왕따자녀 부모에 대한 조언

설마 내 아이가 왕따를 당하랴 믿지 않고 싶지만 설마가 사람잡는 다는 말이 있듯이...지금 자녀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빵셔틀이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말이 없이 심각하다거나 학교에서의 일을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왕따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왕따가 되는 이유가 앞서 언급하였듯이 타인과의 소통부재, 이기적이고 잘난 척하는 행동 등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 원인을 자녀와 이야기해보는 가족간의 소통이 왕따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입니다. 자녀와 가급적 대화시간을 자주 갖고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자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어른이라고 하여, 부모라고 하여 권위적으로, 일방적으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유아기를 지나면 일단 스스로 인격을 가지고 나름대로 자존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거나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자녀들은 스스로 대화의 문을 닫아 버릴 것입니다. 부모로서의 위치에서 이야기할 부분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편한 친구로서 대화하고자 꾸준히 시도한다면 간혹 마음을 닫고 있던 자녀도 믿음이 반복되면서 결국 마음의 문을 열고 고민을 털어놓게 될 것입니다

왕따로 고민하고 있다면 그 원인을 함께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왕따 피하는 Tip

1. 친구를 여럿 만듭니다
편식하면 좋지 않듯이 친구도 단짝만 가려서 사귄다면 다른 친구들로부터는 왕따당하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1-2명의 단짝만 만들 것이 아니라 최소한 6-7명이상 친구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2. 단체활동에 적극 참여합니다
소극적, 내성적이라고 위축되지 말고 여럿이 하는 취미나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합니다

3. 스스로의 장점을 찾습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장점을 찾아 개발함으로써 자신감을 느껴야 합니다. 부모님들도 자녀들의 장점을 찾아주고 자주 칭찬과 조언, 격려를 해줘야 합니다

4. 자신에게 왕따가 될 빌미가 있는지 돌아보고 고치려고 노력하여야 합니다
잘난 척, 있는 척, 아는 척, 예쁜 척하고 있지는 않은지...사소한 일들을 친구들과 해결하려 하지 않고 고자질하는 편은 아닌지,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단체의 관행이나 규칙 등 룰을 어기지는 않는지 등등을 돌아보고 고쳐나가야 합니다

5. 당장 따돌림을 당하고 있더라도 비관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노력하여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왕따로 성장하였어도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례가 아주 많습니다. 왕따라고 자포자기하고 비관하면 갈수록 왕따가 되고 패배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용기와 희망, 도전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주위에서는 용기를 북돋워 주어야 합니다

6. 왕따 시킨 사람을 마음속으로 용서합니다
어떤 사람을 변화시키려면 그 사람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왕따의 가해자도 어떤 면에서는 피해자입니다. 그도 왜곡된 사회성으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를 용서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면 본인의 상처나 괴로움도 덜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변화시킬 가능성도 더욱 높아집니다.

사람사이의 관계는 거울을 보는 것과 같아 마음에 원한과 적개심을 품으면 그것이 반사하여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왕따 에피소드

왕따에 대해 조사하다가 어느 훌륭한 선생님의 왕따수업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링크합니다

정선생님의 왕따수업

또 어린 시절의 왕따와 문제아로 방황하던 시기를 극복하고 인간승리를 보여준 김수영양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소개합니다

왕따 문제아에 가출소녀...취업후 암투병까지

왕따의 반격이라는 재미있는 유투브동영상도 감상해 보시고 사연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왕따소년 영웅되다

왕따탈출 도우미

- 왕따당한 청소년을 위한 소설 "헤븐"
아쿠타카와상 수상작가 가와카미 미에코의 장편소설입니다. 이 책을 읽고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 어느 일본 중학생의 헤븐 독후감입니다

- 상담센터 : 여성가족부와 청소년상담원 산하의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서는 왕따문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고민을 전문가들이 상담해 드립니다
- 학교폭력상담전문 : 왕따닷컴(http://www.wangtta.com/)

맺는 말

이제 더 이상 왕따문제를 학교와 가정의 문제로 미루고 미온적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관련기관에서 왕따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시급하게 특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다문화자녀, 장애인, 성적소수자, 새터민, 외국인노동자 들에 대한 이미 발생하기 시작한 왕따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계도와 캠페인 등을 통해 왕따없는 따뜻한 문화를 만드는 노력도 바로 시작하여야 합니다


학부모,교사와 사회전반도 내 자녀의 문제가 아니라고 먼산 불구경하듯 할 것이 아니라 왕따문제의 해소에 모두 적극 동참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1. 9. 1 관련기사 추가> 뉴저지, 美서 가장 강력한 반왕따法 시행

<'11. 11. 7 관련기사 추가> 집단 따돌림 체크 리스트
자녀분의 집단따돌림 여부를 체크해 보시려면 위 링크를 타고 가서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2011. 12. 24추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며칠전 대구의 한 남자중학생과 대전의 여고생이 잇따라 자살하여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둘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여 견디다 못해 소중한 목숨을 끊어 버렸습니다.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두려운 죽음을 선택하여야 하였을까요..

일본의 이지메에서 유래하였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왕따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잔인하다고 하여 걱정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관심을 쏟아야 함에도 그보다는 인권조례 등에만 신경을 쓰는 듯하는 지금의 분위기도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학생 개개인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전제로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타인의 인권에 대한 존중과 책임이 먼저 강조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관련기사 링크>
韓·日의 악독한 왕따, 세계에서 유례없다

대구 자살 중학생 “제 자신이 비통했다” 참담한 4장의 유서 <'11.12.16 관련기사 추가 링크> 내 아이가 왕따를?… 그 6가지 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