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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영원한 이웃? 영원한 웬수?-좋은 이웃이 되려면

by 마니팜 201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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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포스코명예회장이 별세하였다는 가슴 아픈 소식도 있는 가운데 최근 한중일 삼국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어 착잡한 기분이 듭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가 숨진 이청호 경장의 영결식이 있었고 불법조업 중국 어부들의 포악한 행동과 중국 당국의 무성의한 대응에 분노한 젊은이가 차량으로 중국 대사관에 돌진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소재 우리나라 대사관에는 공기총탄으로 보이는 탄환이 날아들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한국 해경을 살해하였음에도 자국 어부들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중국 일부 네티즌들의 망발도 화를 돋굽니다

한편으로는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성의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어제로서 1,000회를 맞이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주한 일본대사관앞에 정대협이 세운 평화비에 대해 일본측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어이없고 기막힌 뉴스도 있었습니다

이 수요집회는 하나의 주제로 가장 장기간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비공인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992년 1월에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가는 군요

한편 며칠전에는 1,000회 수요집회를 하루 앞두고 위안부출신 김요지할머니가 83세를 일기로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한중일이 얽힌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차분히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연 우리에게 일본과 중국이라는 이웃나라는 어떠한 존재이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아픈 과거사로 인해 갈등을 풀지 못하고 있고, 중국과는 동북공정 등 중국의 패권주의에 따라 긴장된 미래를 앞에 두고 있는 형편입니다

저는 이런 미묘한 삼각관계에 있는 한중일 삼국은 지리적으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서로를 적대하고 미워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상호간에 역지사지하고 서로의 이익을 존중해 주어야 스스로의 이익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선린관계가 성립되고 그래야만 삼국의 협동을 통한 에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하나의 단편적인 사건으로 상대방 나라나 그 국민들을 도맷금으로 매도하거나 증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여론을 선도하는 각국의 정부나 언론이 감정적인 대응을 배제하고 위와 같은 상호이익의 관계를 잘 지키고 정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국과 같이 정부가 주도적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강력한 여론을 만들어 나가는 나라는 더욱 균형감있게 처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적인 성공에 힘입어 중화사상과 민족우월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중국정부는 이웃나라와 그 국민들의 이익과 정서를 배려하지 않는 자국중심외교로는 영원히 대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오히려 정부가 과격한 극우여론의 눈치를 보는 편입니다. 20년에 걸친 경제침체와 이웃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의 경쟁에서 자꾸 뒤쳐진다는 느낌과 금년초 발생한 도호쿠대지진, 후쿠시마원전 폭발 등 위기감이 우익성향의 여론과 정치인들을 더욱 국수적, 배타적으로 만들고 있고

일본 정부는 이들 과격한 극우보수주의자들에 휘둘려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따라서 일본이 한중일 삼국사이에 선린의 미래를 진정 바란다면 이들 과격한 집단의 여론을 대변할 것이 아니라 겸허하고 냉철하게 과거사를 반성하고 그 믿음의 기초위에서 새롭게 양국관계를 정립해 나갈 용기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통신과 교통이 그리 수월하지 않아서 한국,중국,일본 중  양국 또는 삼국간에 하나의 잇슈가 생겨도 그것이 요즘과 같이 빠르게 전파되고 거기에 대한 반응들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었습니다. 사건이나 화제가 신문, 방송 등 대중언론매체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전해지고 거기에 대해 정제된 반응과 여론이 역시 언론매체를 통해 상대방 나라에 전파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인터넷과 SNS가 대중매체보다 더 빠른 통신수단이 되다보니 하나의 사건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이고 직설적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즉흥적이고 감정적이어서 절제되지 못하고 과격한 반응도 일파만파로 번져 나갑니다. 그리고 대중매체언론도 인터넷, SNS등과 경쟁하다보니 보다 센세이셔널한 반응과 장면위주로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네티즌들도 이번과 같은 기막힌 사연을 접하면 감정적으로 흥분하고 극단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상대방 나라와 국민 전체를 도맷금으로 매도하고 저주하고 험하게 욕설을 퍼붓기도 합니다


하지만 각 나라에는 몰상식한 부류가 있는 반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며 양심과 이성을 가지고 상호 평화와 호혜의 선린을 바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얼마전 우리나라 야구경기장에서 한일야구경기가 열렸을 때 일본 대지진 축하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던 우리나라 광팬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일본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더니

좀 빗나간 사람들은 어느 나라나 조금씩 있게 마련이라면서 별로 괘념치 않는다는 대범한 반응을 보이는 일본인들이 많았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삼국의 밝은 미래는 이렇게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보면서 하루 빨리 갈등의 역사가 청산되고 미래를 향해 협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이청호 경장과 .김요지 할머니, 유명을 달리한 세분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관련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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