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과 왕따문제 해법/인성교육 강화를 중심으로 총체적 대처 필요


대구와 광주에서의 두학생의 자살로 촉발된 학교폭력문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여중생이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수개월에 걸쳐 집단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충격적인 사실이 봇물터지듯 드러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이 발생한 것을 알고서도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학교측이나 벌써 몇년째 실효성없는 생색내기 대책만 남발하는 정부와 교육계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사건이 드러나면 무조건 질책당하고 손해를 보게 되는  학교나 교원 평가시스템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학교폭력이 직접적인 피해자뿐 아니라 자신도 피해자가 되거나 왕따 당할 것이 두려워 방관하거나 학교폭력에 동참하는 주변학생들에게도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되어 평생 따라다니며 대인관계의 걸림돌이 되는 2차적 피해를 입힌다는 분석도 있어 문제가 더욱 복잡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심각한 왕따문제가 불거지는가 하면, 웹툰이나 게임의 폭력성이 학교폭력과 관련되었다는 주장, 학생인권조례의 실시로 교권이 실추되고 이것이 간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 등 갖가지 문제점과 해법에 대해 백가쟁명식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실추된 교권과 학생지도의 어려움에 자괴심을 느낀 정년임박 교원들이 대거 명예퇴직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 자칫 교육의 붕괴까지 우려하게 만드는 현실이 정말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정부나 경찰, 교육단체 등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대책회의를 하고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14세에서 12세로 낮춘다거나 처벌을 강화한다는 등의 대증요법은 물론 스쿨폴리스 제도 확충, 종합신고센터의 설치 등 예방적 제도 등도 마련한다고 합니다.

이번이 학교폭력 및 왕따 등과 관련한 세번째 포스팅입니다만 저는 다시한번 학교폭력과 왕따문제의 해결은 요즘 청소년들의 거칠어진 심성과 타인의 입장과 감정을 헤아리고 배려할 줄 모르는 무감각, 남의 고통을 공감하기 보다는 나만 괜찮으면 상관없다는 이기심 등을 어떻게 바로 잡느냐에 핵심이 있다고 봅니다

                                     <학교폭력을 주제로 다룬 애니매이션 '돼지의 왕'>

그리고 이러한 요즘 아이들의 거친 심성, 무감각과 무신경, 이기심 등의 가장 큰 원인은 좋은 대학, 우수한 성적, 경쟁에서의 승리만을 강조할 뿐 한참 감수성과 사회성을 배워야 할 어린 학생들에게 이 세상이 이웃과 함께, 동료와 함께 나누고 공감하고 배려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잘못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이 행복하기 위해 먼저 갖춰야할 선결조건이 결코 돈과 출세와 성적이 아니라 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라는 점을 가르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학과공부와 성적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협동, 배려, 봉사, 나눔 등의 가치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강화되어야 하고 부모와 자녀간, 선생님과 학생간 및 학생들 상호간에도 열린 대화와 주제별 토론 등의 생활교육이 개발되고 실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상문고 박한울군이 만든 학교폭력,자살예방 동영상 크리미널 스쿨>

물론 학교폭력이나 왕따피해의 신고, 상담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하고 피해를 복구하는 심리치료와 가해자에 대한 재발방지를 위한 엄격한 조처 등도 필요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적 조치나 가해자에 대한 보복적 형벌의 강화는 문제의 본질을 풀어나가지는 못한다는 것이 본 블로거의 생각입니다

아울러 웹툰이나 게임 등의 폭력성, 학생인권조례가 학생들의 심리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 등과 관련하여서는 관점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중구난방식으로 내 주장만 옳다고 할 것이 아니라 각계의 전문가들로 협의체를 구성하여 심층적인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여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지 규제의 정도나 방법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결론을 내서 시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최근 미국의 법원에서 학교폭력의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을 살해한 것을 정당방위로 무죄라고 한 판결이 있어 화제가 되었는데 학교폭력의 문제가 단지 우리만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만은 다소 위안이 됩니다만

우리의 학교폭력 문제는 나날이 연령대도 낮아지고 잔인해지고 흉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 학교, 교육계 모두 총력을 다해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 봅니다



<관련기사 링크>
美법원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가해자 살해, 정당방위”
['폭력에 멍든 학교' 탈출구는] 교원단체 '인권논쟁'… 학교는 책임 떠넘기기… 길 잃은 '폭력 해법'
자살 중학생에 돈뜯은 가해자들 `게임 때문에 …`
학교폭력 조장하는 인터넷 만화
“학교폭력-왕따 책임 못 물어” 교사 징계사례 ‘제로’인 한국
'입' 다문 아이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