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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폭동이 주는 교훈/ 런던폭동-남의 일이 아니다?

by 마니팜 201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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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폭동이 이제 일단락되어 가는 모양입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폭동을 부추긴 두 젊은이에게 법원이 중형을 내렸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캐머런총리는 인종간 갈등, 높은 청년 실업과 정부의 복지축소 등이 폭동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나태와 무책임,이기심이 폭동을 촉발하였다고 하면서 도덕을 회복하고 법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왜 경찰에 대한 단순한 항의시위가 폭동으로 격화되었을까?

런던폭동은 처음에 한 흑인남성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데서 비롯되었지만 순식간에 젊은이들이 합세하면서 약탈과 방화 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것을 놓고 전문가들은 높은 청년실업율과 빈부격차, 정부의 복지예산 축소 등 긴축재정으로 인한 청년들의 불만이 마크 두간 피격사망에 대한 항의시위를 계기로 폭발하였다고 분석하였습니다


현재 영국의 청년실업율은 20년만에 가장 높은 20%에 육박하고 있고  상위 10%가 극빈층 수입의 100배를 차지할 정도로 빈부의 격차도 최악의 상태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긴축재정을 위해 복지예산을 축소하고 청년들에 대한 지원도 줄이자 부글부글 끓고 있던 내재된 불만이 터져버린 것이라는 것이지요

일부에서는 이민자와 흑인들에 대한 인종편견도 원인의 일부로 꼽기도 하였습니다


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이번 폭동을 긴축이 낳은 폭동으로 분석하고 재정긴축정책을 펴는 미국과 유럽 다른 나라 등에서도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  
인용기사 링크

하지만 폭동의 과정에 인종의 구분없이 참가하였고 빈곤층이나 실업청년 뿐만 아니라 부유층자제들도 함께 참여하였다는 점에서 무질서상태하에서 이기심과 무책임, 부화뇌동 등이 결합하여 발생한 집단범죄에 불과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 듯 하며 캐머런총리의 입장이 이와 유사합니다.


이번 폭동에 가난하지도 않은 멀쩡한 집 아이들이 참여하여 약탈과 강간을 저질렀다든가, BBC카메라맨의 16세된 딸이 아이패드를 훔쳤다거나, 런던올림픽 홍보대사인 18세의 첼시 이브스도 벽돌로 상점의 유리창과 경찰차를 부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는 뉴스를 보면 위와 같은 주장도 전혀 틀리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첼시 이브스>

더구나 폭동가담자의 상당수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변의 무질서와 혼란상황에 즉흥적으로 뛰어 들었다는 보도도 있어 폭동의 원인에 대한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대다수는 평소 사회에 아무런 불만이 없는 건전한 시민이었다.봉사 분야에서 일하는 나타샤 라이드(24)는 500달러짜리 TV를 훔친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 촉망받는 엔지니어 전공자인 니컬러스 로빈슨은 “그냥 목이 말라서” 생수를 훔쳤다고 한다.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주 런던 폭동의 현장에서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한 청년에게 “왜”냐고 물었더니 그냥 어깨만 들썩이더라면서 다수 가담자들이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이유를 제대로 대지 못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국민일보 기사=> 링크)

 

폭동의 원인은 복합적/런던폭동의 관련키워드

이번 런던폭동과 관계되는 키워드를 뽑아 보았습니다.
청년실업, 빈부격차, 재정긴축, 복지축소, SNS, 폭동선동, 표현의 자유, 인종갈등, 이주정책, 다문화주의, 교육부재, 체벌, 부모의 권위, 도덕의 붕괴

대충 이 정도가 생각납니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루어보면 폭동의 원인을 일면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입니다. 


정부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분들은 폭동의 원인을 높은 청년실업율, 빈부갈등, 복지축소로 인한 소외계층의 불만 등을 원인으로 보고 타산지석을 삼으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정부나 정책에 동조하는 입장에서는 폭동의 원인을 정책의 실패로 보기 보다는 교육의 부재, 젊은이들의 도덕심 부족, 소셜미디어에 의한 무책임한 부화뇌동 등으로 보아 사회적 책임에 돌리려고 합니다

어떤 점에서는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균형잡힌 분석보다는 다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높은 청년실업과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복지와 재정의 균형으로 소외계층의 불만을 줄여야


런던폭동이 비교적 빈곤층과 이민계층이 몰려사는 런던 북부를 중심으로 벌어졌다는 점과 빠짐없이 상점약탈이 수반되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합니다

결국 런던폭동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나라도 청년실업 및 양극화해소에 정책우선순위를 두고, 고용을 늘리고 빈부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 됩니다. 


또 낭비성, 선심성 예산을 없애 이를 소외계층의 사회안전망을 만드는데 투자하는 재정의 적절한 배분이 이뤄져야 합니다. 경제력의 집중을 완화하고 골목상권과 개인사업자를 보호육성하는데도 지금보다는 몇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학력실업군이 발생하지 않게끔 학벌우선주의를 배격하고 학력에 의한 채용차별을 철폐하도록 계도 또는 제도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부모와 교사 자녀와 학생 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도 필요

교육의 목표는 지덕체(知德體)를 겸비한 인간을 기르는데 두어야 하나 요즈음은 취업과 돈벌이가 쉽지 않아 무조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찾는데에만 전념하다보니 인성교육이 부족하기 짝이 없습니다 


인터넷이나 게임, 모바일폰, SNS 등을 활용하면서 피상적이며 단말적인 즐거움을 맛보는 요즘 청소년들은 갈수록 말투도 험해지고 즉흥적, 감정적이 되어 가는 듯합니다. 남자애건 여자애건 입에 욕을 달고 살면서 무엇이든 쉽게 이야기하고 쉽게 행동하는 요새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예전의 세대처럼 연륜이 쌓여 간다든가 진중해 지는 듯한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은 제가 기성세대이기 때문일까요

학생들의 인권과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발언권 등은 많이 신장되었고 행동의 자유분방함이나 표현의 과감함은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지만 거기에 걸맞는 정도의 책임감과 신중함, 사려깊은 행동 등은 기대하기가 어려워 안타깝습니다

학부모들과 교육일선의 지도자들이 내 자녀와 내 제자들이 좀 더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폭동에 가담한 10대들의 이유없는 폭력과 약탈, 폭동을 재미로 삼은 10대들의 의식을 보여주는 프레시안 기사 => 왜이러냐고? 재밌잖아

다문화사회와 외국이주민 증가에 전략적으로 대비해야


이번 런던폭동에서도 일부 있었지만 외국의 이민자와 국내 청년실업자간의 갈등과 마찰은 불가피하게 발생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자신들에게 돌아갈 일자리와 복지를 뺏어간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은 극우보수적인 입장이 되어 다문화주의를 격렬히 배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르웨이의 브레이빅사건이 바로 이러한 반감과 갈등이 극단적이 테러로 나타난 것이란 점에서 우리도 정부주도로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다문화주의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사회적인 공감대가 마련되어야 하리라고 봅니다


이주노동자들을 어떤 형태로 받아들일 것인지 그 규모는 어떻게 할 것이며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과 그로 인해 반사적인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어떠한 대책을 세울 것인지 등에 대해 좀 더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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