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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와 잡동사니

비가 결국 멀쩡한 사람을 죽이다

by 마니팜 201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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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매일 내리는 비로 일감이 끊긴 건설현장의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생활고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옥탑방에 혼자 살아왔던 김모씨를 주인이 발견한 때는 이미 목을 매 숨진 지도 2-3일이 경과한 때였다고 한다. 유서에는 '너무 외롭고 힘들다' '하나뿐인 아들과 형에게 미안하고 면목없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생활고를 못이겨 부인이 가출한 뒤 중학생 아들은 형에게 맡기고 그동안 신문배달과 일용직 노동으로 힘겹게 살아 왔다고 한다.

결국 금년 여름들어 이틀에 하루꼴로 햇볕 볼 날 없이 주구장창 내린 비가 많은 일용직 근로자들의 하루 일당벌이를 없애더니 생떼같은 목숨까지 앗아간 셈이다.


있는 사람들이야 비가 내리던 말던 날이 춥던 덥던 아무 걱정이 없겠지만 없는 사람들은 비가 억수로 내릴 기미만 보여도 집에 물이 들까 천장은 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마련이다. 눅눅하고 습한 날씨는 안 그래도 복잡다단하고 고단한 세상사와 삶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기도 한다

기습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유난히 인명과 재산피해가 많았던 금년 여름...그러나 앞으로는 해마다 이런 형태의 날씨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지구온난화니 기상이변이니 하는 것이 모두 인간의 개발과 경제발전을 위한 환경훼손으로 기인된 것이라고 하니 애꿎은 비만 탓할 것도 못된다는 생각도 들긴 하나


우선 이 지긋지긋한 비 좀 그만 내렸으면 하는 것이 역시 비오는 오늘 아침의 내 생각이다
나도 이제 지하실에 가서 혹시 물이 찼는지 보고 필요하면 양수펌프를 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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