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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세상 - 유튜브의 사회적 책임

by 마니팜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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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효고현에서 선거와 관련하여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갑질 혐의로 해임된 사이토 모토히코 전 효고현 지사가 보궐선거에 재출마해 다시 당선되는 과정에서 유튜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거짓뉴스를 퍼뜨리는 악질 유튜버 다치바나 다카시가 사이토를 지지하며 유언비어와 음모론을 담은 영상을 대량 제작하여 확산시켰고,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를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다치바나가 올린 100여 개 영상의 총 조회수는 1500만 회에 달했으며, 사이토를 지지한 유권자의 약 90%가 투표 결정에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사이트'를 참고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이토의 갑질을 고발했던 내부 고발자와 조사위에 참여했던 의원이 자살하는 비극까지 발생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01749?sid=104

 

日 효고현 기이한 선거, 그 뒤엔 유튜브가 있었다

[3] 갑질 정치인 심판 선거, 유튜브 탓에 가해자가 피해자 둔갑 NHK 등 기성 언론 안 믿고, 유튜버 음모론·거짓뉴스 맹신 지난해 11월 일본 효고현에선 기이한 선거가 열렸다. 유세 과정과 결과 모

n.news.naver.com

 

 

우리나라도 유튜브가 퍼뜨린 부정선거 가짜뉴스에 현혹된 수많은 사람들이 의사판단을 바로 하지 못하고 선동꾼에 놀아나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크게 문제가 되었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초래하는 민주주의 위기

민주주의는 시민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의사를 기초로 성립합니다. 그리고 시민이 형성하는 의사는 오직 진실에 기초해야 바른 의사결정이 됩니다. 그런데도 요즘은 허위와 과장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넘쳐나고 이런 거짓뉴스에 현혹되어 사람들로 하여금 왜곡되고 잘못된 의사를 형성하는 경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진실보다 빠른 거짓의 확산

유튜브는 2005년 창립 이후 세계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효고현 사례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과정을 왜곡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최대화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더 오래 시청할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를 추천하는데, 불행히도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내용, 음모론, 분노를 유발하는 콘텐츠가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허위 사실이 빠르게 확산되는 반면, 사실에 기반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상에 반복하여 노출되면서 점점 확증편향에 빠지게 됩니다. 이처럼 끊임없이 거짓 영상에 노출되면서 세뇌되기 때문에 결국 사람들은 유튜브 영상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출처 조선일보 기사

 

유튜브 수익구조의 문제

유튜브의 수익 모델은 광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조회수와 시청 시간에 비례합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음모론이나 극단적 주장은 열성 지지자들이 끝까지 봐주기 때문에 클릭당 단가가 다른 영상 대비 훨씬 많고 자극적인 거짓뉴스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조회수가 늘어나고 열성 구독자가 늘면 조회수 수익 뿐만 아니라 후원금 등이 비례하여 늘기 때문에 돈에 눈먼 악성 유튜버 들은 어떻게 하면 더 자극적이고 쇼킹한 그럴 듯해 보이는 가짜뉴스를 퍼뜨릴 수 있는가에 사활을 겁니다.

 

이런 수익 구조와 유튜브 알고리즘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더욱 더 자극적인 내용을 만들도록 유인하고, 진실보다는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장을 내세우도록 부추깁니다. 효고현 선거에서 다치바나는 사이토를 '희생자'로 포장하고 현의회와 언론을 '기득권'으로 몰아세워 극단적 갈등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프레임은 유권자들의 분노를 자극했고, 결과적으로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유튜브의 사회적 책임 강조되어야 한다

 

정보 게이트키퍼 역할

유튜브는 이제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주요 창구가 되었습니다. 이는 유튜브가 정보의 게이트키퍼(gatekeeper)로서 큰 책임을 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문, 잡지, TV등의 전통 언론은 공익을 위한 각종 규제가 적용되는 반면 유튜브는 유튜버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알 권리만 강조할 뿐 진실을 전달해야 할 책임을 방기하고 있습니다. 전통 미디어가 뉴스 보도에 있어 정확성과 공정성을 위한 자체 규제와 법적 의무를 가지는 것처럼, 유튜브도 이제 공익과 진실보도를 위한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할 시점입니다.

 

효고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선거 기간 중 전통 언론은 모든 후보에 대해 균형 있는 보도를 해야 하는 규칙에 묶여 있었지만, 유튜브에는 그런 제약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비대칭은 사실상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알고리즘 개선의 필요성

유튜브는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더 책임감 있는 콘텐츠 추천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알고리즘은 사용자 참여도와 시청 시간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알고리즘에 정보의 신뢰성, 다양성,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는 가중치를 두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허위 정보가 담긴 콘텐츠에 대한 더 엄격한 모니터링과 제재가 필요합니다. 특히 선거와 같은 민감한 시기에는 더욱 강화된 검증 시스템을 가동하여 민주주의 과정이 왜곡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폐해와 예방책

효고현 사건에 있어서 피해자는 자살한 내부고발자와 경쟁 후보 뿐 아니라 유튜브 거짓 정보에 속아 투표를 한 유권자들 입니다. 가짜뉴스에 속으면 결국 그 피해가 자기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유튜브의 진실성에 대한 규제가 사회적, 국가적 문제일 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그냥 흘러버릴 수 없는 중요한 일임을 명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필터 버블과 확증 편향의 강화

유튜브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이미 좋아하거나 동의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보여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필터 버블'을 형성하여 사용자가 다양한 관점을 접할 기회를 줄이고, 확증 편향을 강화시킵니다. 효고현 선거에서도 사이토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계속해서 그를 옹호하는 콘텐츠만 추천받아 더욱 굳은 신념을 갖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짜뉴스 예방책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유튜브에서 시작된 비난과 음모론은 현실 세계의 괴롭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케우치 의원은 다치바나의 추종자들에 의해 집과 사무실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결국 자살에 이르렀습니다. 온라인 공간의 허위 정보와 증오 발언이 실제 피해로 이어지는 심각한 사례입니다.

 

-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 유튜브는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을 더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회적 영향을 고려한 알고리즘 개선에 투자해야 합니다.
- 팩트체크 시스템 도입: 정치적 콘텐츠, 특히 선거 관련 콘텐츠에 대한 팩트체크 시스템을 도입하여 허위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사용자들이 온라인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합니다.
- 법적 규제 마련: 플랫폼의 자율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허위 정보 확산에 대한 적절한 법적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관점 노출: 알고리즘이 사용자에게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를 노출시켜 필터 버블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유튜브 시청시 가져야 할 자세

정보의 비판적 소비

유튜브 구독자들은 플랫폼에서 접하는 정보를 무조건 신뢰하기보다는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특히 정치적 내용이나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관한 콘텐츠를 접할 때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 정보의 출처는 무엇인가?
-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한가?
- 다른 관점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 이 콘텐츠가 어떤 감정을 자극하려 하는가?

 

 

다양한 정보원 활용과 피드백

한 플랫폼이나 채널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정보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튜브 외에도 전통적인 언론 매체, 학술 자료, 공식 기관의 발표 등을 함께 참고하면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유튜브는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콘텐츠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구독자들은 허위 정보나 유해한 콘텐츠를 발견했을 때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양질의 콘텐츠에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시대 민주주의를 지키기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효고현 선거 사례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력과 그 위험성을 보여주는 경고입니다. 진실이 음모론에 밀리고, 사실보다 감정이 우선시되는 환경에서는 건강한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적절한 규제 체계 마련, 사용자들의 비판적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선거와 같은 민주주의의 핵심 절차에서 정확하고 균형 잡힌 정보가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디지털 시대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우리 모두가 정보의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 더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질 때,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이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건전한 시민의식과 비판적 사고능력은 이제 현대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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