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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쓴 편한 글

내가 겪은 911테러

by 마니팜 201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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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강산이 한번 변하였군요.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11년전의 그 사건은 아직도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쌍동이빌딩이라고 불렀던 세계무역센타빌딩은 뉴욕 남부 월가 근처에 있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함께 뉴욕을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르는 뉴욕의 랜드마크였습니다.

 

 

 

 

그해 9월 11일 아침 저는 뉴욕의 숙소(100w 27th St 6th Ave)에서 느즈막히 잠에서 깨었습니다. 맨하탄섬 맨 남쪽 끄트머리 배터리파크인근의 사무실(연수장소)에 가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던 중 창밖으로 보이는 쌍둥이빌딩의 북쪽건물 중간쯤에서 한가닥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 때가 아마 9시경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저 큰 빌딩에 불이 나다니 하는 생각을 하면서 불구경도 할 겸 늘상 타던 지하철을 그 날은 타지 않고 남쪽으로 걷기로 하였습니다. 그때까지도 비행기가 빌딩에 충돌하여 불이 났다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6th 애버뉴를 따라 걸어 내려가면서 처음에는 검은 연기만 피어오르던 것이 차츰 불꽃이 보이기 시작하고 좀 더 연기가 크게 퍼지고 있어 이게 보통일이 아니구나 하고 좀 놀랐습니다.

 

그러다가 더욱 놀랍게도 이번에는 비스듬하게 비껴 보이던 남쪽 빌딩에서도 연기와 불꽃이 피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순간 이것이 단순한 화재가 아니다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무슨 일일까 궁금증과 공포가 밀려옵니다.

 

길거리에는 많은 뉴요커들이 나와서 웅성거리며 무역센터빌딩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사람들의 비명과 고함치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빌딩이 있던 곳에 원폭구름처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순식간에 북쪽 빌딩이 쏟아져 내린 것입니다

 

가슴이 쿵쾅거리며 머릿속이 하얗게 됩니다. 분명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아직도 전혀 영문을 알 수는 없습니다. 좀 더 아랫쪽으로 가보려고 계속 걸었습니다.

잠시뒤 남은 남쪽 빌딩도 크게 흔들리는 느낌이 들더니 폭죽이 터지듯 터져 버리고 쏟아집니다. 카메라를 잡은 손이 떨립니다.

 

아래는 당시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들중 일부입니다.

 

나머지 사진도 보시려면 [링크]누르세요

 

 

 

 

 

 

 

경찰의 제지때문에 더 남쪽으로는 내려갈 수 없습니다. 떨리는 가슴으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길가의 TV판매점에서 뉴스를 들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의 미국 국내항공기 납치와 자살공격으로 뉴욕의 무역센타빌딩이 붕괴되었고 납치된 아메리칸항공의 또 다른 비행기가 워싱턴의 펜타곤건물에 충돌하였으며 비행기 한대는 펜실바니아에 추락하였다는 소식입니다.

 

 

 

 

이 경악할 만한 사건으로 수천명의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충격적인 현장을 목격한 저도 사건이후 한참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11년이 지난 지금 그라운드제로라고 불리우던 사건현장은 이제 새롭게 변하였습니다(원래 그라운드 제로는 핵폭탄의 피폭중심지를 뜻하는 군사용어라고 합니다). 이 곳에는 당시의 사건과 희생자를 기리는 메모리얼 풀이 설치되어 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메모리얼 풀의 흐르는 물이 911테러 희생자들과 가족들의 눈물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쌍둥이빌딩을 대신할 원 월드트레이드센터도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한창입니다. 104층에 옥상안테나를 포함 높이 541m인 이 빌딩이 완공되면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된다고 합니다.

 

 

 

 

11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구석구석에서는 테러와 전쟁이 여전합니다. 이라크에서 또 아프카니스탄에서 등 도처에서 폭탄차량에 의한 자살테러공격으로 하루에도 수십명,수백명씩 죽고 다칩니다. 이념과 인종과 종교적인 갈등, 정치적 이해 등으로 인한 이러한 유혈극은 아마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인간이 인류애로 하나가 되어 전쟁과 폭력없는 세상을 만든다는 것이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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