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롭게 쓴 편한 글

자살대국 대한민국 화려한 겉모습 뒤의 서글픈 현실

by 마니팜 2012. 9. 10.
반응형

 

김기덕감독이 세계적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영화'피에타'로 우리나라 영화로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아 나라를 빛내고 온 국민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수상소감을 발표하면서 약속했던대로 아리랑을 불러서 더욱 국민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아 또 한번 우리 문화의 우수함을 전세계에 자랑하는 쾌거를 이루어 뭐 제 개인적으로 보탬되는 것은 없지만 기쁠 뿐입니다.  

 

 

오후 뉴스에는 하루에 40여명씩 자살하는 우리나라의 자살율이 발표되었습니다. 0ECD회원국중 1위를 차지하는 영예의 뉴스입니다. 노인자살율은 미국이나 일본의 5~6배라고 한 것도 같습니다. 참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GDP대비 국가부채가 OECD국가중 가장 낮고 재정건정성도 뛰어나 피치나 S&P가 우리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올려 일본보다 등급이 올랐다고 정부는 자랑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랑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서민들의 삶은 10년, 20년전보다 더 팍팍해지고 인정은 더 메말라가는 듯 싶습니다. 

학교에서는 왕따라든가 학교폭력이 심각하여 어린 학생들이 아파트에서 견디다 못해 뛰어내려 자살율을  높이는데 일조를 합니다. 묻지마 범죄가 여기저기서 저질러지고 미성년자나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끔찍한 성폭행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여 온통 떠들석합니다.

 

성범죄의 원인이라고도 지목되는 잘못된 성풍조로 도처에 음란물이 넘쳐나고 퇴폐업소가 즐비하여 아이들 길에 내보내기도 민망스러울 정도입니다.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부터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이로 인한 사회구성원간 위화감과 갈등이 나타나고 경쟁에서 뒤쳐진 사람들의 소외감과 박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한 일자리 부족과 생존경쟁의 심화로 좋은 직장과 좋은 대학을 들어가려는 극심한 경쟁으로 학생들과 학부모, 청년들은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젊은 세대들에 밀려 무력감과 병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궁핍한 노년층들은 늘어난 수명을 결코 복으로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재벌과 대기업이 나라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고 하지만 그 혜택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삼성과 현대 등 우리의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기술력으로  또 첨단제품으로 세계에서 높이 평가받아 자랑스럽기는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20여개 대기업과 재벌의 경제력이 국가 경제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총수익의 거의 대부분을 이들이 가져가 버리면 작은 기업들과 영세기업들 그리고 자영업자들은 더욱 더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도 듭니다.

 

유통대기업이 마트니 SSM이니 하면서 뒷골목상권까지 넘보거나 예컨대 거대식품업체들이 빵가게나 떡볶이점까지 업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면서 자사이익 극대화에 골몰하는 것을 보면 그러한 걱정은 결코 기우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명분은 싼 가격에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해서 벌어들인 이익은 해당기업의 경영진과 주주들, 비교적 높은 봉급을 받는 대기업 근로자들에게만 혜택이 갈 뿐이니 영세상인과 자영업자 등 서민은 갈수록 이들의 자본력과 독점력에 치여서 발붙이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차라리 나라가 전체적으로 좀 못 살더라도 다 함께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콩조각도 나눠먹는 인정까진 바라지 않지만 아무리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자본주의 사회라 하더라도 힘있고 돈있는 사람들이 하루하루 힘겹게 벌어 생활하는 사람들의 끼닛꺼리까지는 뺏어가지 말아야 세상이 좀 살 맛나지 않을까요

 

결국 이러한 왕따와 학교폭력, 경제적 궁핍과 소외감, 계층간 갈등,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의 부족 등의 다양한 현상들이 연루된 많은 사람들을 견딜 수 없을 만큼 우울하고 절망하게 만들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우울하고 외롭고 절망적으로 느껴지더라도 한번 꼴까닥 숨넘어가면 모든 것 잊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삶을 쉽게 포기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입니다. 

 

그렇게 허무하게 가려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힘겹게 사는 사람들도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울하다고 느낄 때마다 그냥 웃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자꾸 스스로 우울하다고 생각하면 더 우울해 질 뿐입니다. 어쩌면 우울한 감정이나 기분 자체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불교에서는 나를 남과 비교하고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이 괴로움의 출발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나를 남과의 비교대상으로 삼지말고,  지금 내가 가진 작은 것에 만족할 수 있다면 절대 우울하거나 불행한 느낌이 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눈먼 사람에게는 희미하게 보이는 세상도 기쁨이고 경이입니다. 듣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듣기싫은 소음이나 사소한 소리도 신기할 뿐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능력을 경이로운 초능력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두 다리로 걷고 두 귀로 듣고 두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사랑하는 나의 모든 능력은 정말 경이로운 초능력입니다. 그래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족하고 행복하고 감사할 수 있는 삶을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면서 하루 빨리 자살대국의 오명을 벗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