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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쓴 편한 글

67주년 광복절 - 현해탄은 언제나 잠잠해질까

by 마니팜 201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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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주년 광복절입니다. 금년 광복절은 유난히도 시끄럽습니다.

 

 

 

 

 

금년초부터 동해표기문제를 비롯하여 위안부 소녀상과 미국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등 한일간의 감정이 고조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더니 결국에는 일본 극우주의자에 의해 소녀상앞 말뚝테러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흥분한 어느분이 일본 대사관을 차량으로 들이받는 사건이 생기고 최근에는 일본주재 우리공관이 벽돌 투척으로 피습당하는 사례도 발생하였습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한 백서를 펴낸데 이어 우리 외교백서상의 독도영토표기에 대해 공식적인 항의를 해와 반일감정에 불을 지르자 이번에는 올림픽 축구경기 준결승전인 한일전에서 승리직후 박종우선수가 관중이 전해준 '독도는 우리땅' 포스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해서 IOC로부터 경고를 받고 동메달 박탈여부가 논란이 되어 있는 중입니다

 

한편 가수 김장훈은 배우 송일국,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 및 한국체육대학 수영부학생 40명과 함께 울진에서 독도까지 횡단하는 릴레이 행사를 가져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영국 텔리그라프지의 김장훈 등의 독도 수영횡단 보도>

 

이렇게 양국간 감정이 격앙되어 가고 있는 와중에 이명박대통령이 돌연 독도를 방문하여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독도영유권 등 영토문제가 동시에 불에 기름을 끼얹은 듯 점화되고 만 상황입니다.

일본인들 특히 우익들이 극히 꺼려하는 일왕의 사과문제까지 거론하였으니 사태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는 형국입니다

 

일단 문제의 원인은 과거 식민지배와 전쟁을 통해 참혹한 피해를 입힌 가해자였던 일본이 진정성있는 반성없이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회피하고 우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끈질기게 독도 영유권의 억지주장을 되풀이하기 때문이지만 

 

우리의 일관성없는 정책도 썩 잘했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언제는 조용한 외교라고 하여 문제를 최소화시키고 조용히 넘어 가기에 급급하다가 갑자기 핵폭탄급 발언과 행동을 보이는 것이 과연 현명한 처사로 볼 수 있을까요 

 

 

 

독도문제와 위안부 배상 등 과거사문제는 사안의 성격상 대처방법을 달리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독도문제는 일본이 아무리 자기네 백서나 교과서에 수백번 언급하고 표시하여도 우리의 실효적 지배하에 있기 때문에 일본이 우리와 전쟁할 것을 각오하지 않는 한 국제분쟁지역화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꾸준히 실효적지배를 강화하는 조치와 그에 따른 문헌적, 사실적 입증자료들을 조용히 만들고 축적해 나가면 됩니다.  

 

이에 반해 위안부할머니들의 수요집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과거사문제는 적극적인 사과와 성의있는 배상 등 일본이 우리에게 행동으로 보여야 할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므로 앞으로도 우리가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해야 합니다.

 

 

<뉴욕의 위안부 기림비>

 

위안부 할머니중 생존자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이 나치독일에 의해 엄청난 숫자가 희생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독일이 유럽의 핵심일원으로 큰 반감없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빌리브란트 서독수상이 과거 폴란드의 게토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철저한 반성의 모습을 보인데서 알 수 있듯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난 반성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독일은 패망이후 나치의 잔재를 씻어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치를 찬양하거나 미화하는 행위를 거의 범죄시하고 심한 경우 처벌하는 분위기속에 과거는 과거로 돌리고 미래를 향한 선린의 국가관계를 만들어 나가려는 현명함이 엿보입니다.

 

물론 독일이 2차대전당시 피해를 입혔던 유럽의 점령국가들에게 모두 충분한 배상을 하였던 것은 아닙니다. 재정위기로 급박한 처지에 몰려있는 그리스가 과거 독일에게 빼앗겼던 피해를 보상받으면 지금의 위기는 거뜬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입니다 .

 

하지만 독일은 전후 유럽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서면서 경제와 재정협력을 통해서 과거 피해를 입었던 유럽국가들과 선린의 우호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과거 저질렀던 전쟁범죄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MBC 화면캡쳐>

 

이에 비해 일본은 아직도 과거 2차대전의 전범국으로서 아시아각국에 피해를 준 전쟁범죄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경대학살이나 731부대의 생체실험 등 끔찍한 사실을 아예 부인하거나 축소하기 일쑤입니다. 또 과거 전쟁을 일으켰던 범죄자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현직 각료들이 참배함으로써 오히려 각국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中 "日각료 야스쿠니 참배, 정객의 잔꾀"‥강력 비난(MBC)

 

어제 전국에서 1,200여명의 한국거주 일본인 여성들이 한국에 역사적 상처를 남겨 죄송하다는 뜻을 표시하는 사죄집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일본대사관에 제국주의시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 행한 비인도적 행위 사죄하고 양국 우호를 위해 힘써줄 것을 탄원하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 한국인남성과 결혼한 일본인처이기 때문에 참으로 착잡한 기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출처 : 한국일보>

<관련기사 링크>

일본여성 "한국 와서 진실 알고 충격"(한국일보)

 

밉건 곱건 우리나라와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입니다. 선린의 관계를 맺어 서로 발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과거문제와 영유권문제 등으로 갈등이 고조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일본에서도 일부 극우세력들을 제외하고는 독도문제와 과거사 문제에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도가 분명한 한국영토라고 독도 영유권주장을 반대하는 여론도 있고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자꾸 돌발상황이 발생하여 별 관심없던 일본인들에게까지 반한감정을 갖게 하는 등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우려됩니다. 제 67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 정부가 감정적인 대처나 정략적 관점에서 대일관계를 이용하려 하지 말고 보다 거시적, 장기적인 국익 관점에서 전략적인 대처를 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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