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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쓴 편한 글

부산 북구 구포 오일장 풍경

by 마니팜 201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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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내려온지 몇달 되었는데..오늘 인근 구포시장에 오일장이 열린다고 해서 구경갔습니다.

구포시장은 역사가 100년이 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오일장이라고 전해집니다.

 

<사진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월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 이렇게 여섯번 장이 섭니다. 원래 재래시장인 구포시장도 작지 않은데 장날에는 인동에서 온 장꾼들이 모두 모여 하루종일 시끌벅적합니다.

아침 예닐곱시부터 자리를 펴기 시작하여 저녁 7시반이나 8시정도면 철수합니다.

 

   
   
   
   

 

과일, 야채, 생선, 어패류, 육고기, 의류, 양말, 잡화, 곡물 등 없는게 없습니다. 부산사람들은 가끔 구경하러 일부러 들르기도 하는 곳이 구포장날이라고 합니다.

 

   
   
   
   
   

 

장을 보다가 목이 마르면 식혜나 우무를 넣은 냉콩국을 사서 먹기도 합니다. 한 그릇에 천원씩 하는 듯 합니다.

 

   
   
   
   
   

가격이 착해서 착한 가게로 지정된 가게가 시장안 한 골목에 두군데나 있습니다. 이원화 구포국시는 TV방송에도 나왔다고 하고요. 장터짜장은 이번에 착한 가게 지정을 기념해서 이번달 초하루부터 3일까지 할인이벤트를 합니다.

 

부산명물인 밀면을 정말 착한 가격 2,500원에 판다고 해서 저도 출출한 김에 사먹었습니다.

밀면은 밀가루를 원료로 한 냉면입니다. 6.25 한국전쟁때 피난온 이북사람들이 냉면을 만들 메밀을 구하기 어렵자 밀가루로 면발을 내서 냉면처럼 만들어 먹은 것이 밀면의 시초라고 합니다.

 

쫄깃하기가 함흥냉면보다는 못하지만 씹으면 그냥 끊어지는 평양냉면보다는 더 쫄깃하다고 느꼈습니다. 얼음을 띄워서 시원합니다. 맛도 2,500원의 가격에 비해서는 대단히 훌륭합니다.

 

   
   
   
   
   

   

  

 

  

   
   
   
   
   

  

   
   
   
   
   

 

장터에 빠지지 않는 희한한 약들도 있습니다. 굼벵이도 약으로 귀하게 쓰인다고 합니다. 찐 옥수수는 두개 천원씩에 파는데...영감님들이 조금이라도 큰 거 고를려고 조물락조물락 만지면 옥수수 파는 아주머니는 만지면 한개 천원, 안만지고 사면 두개 천원이라고 공갈칩니다.

 

지네는 발이 많이 달린 곤충이고 신경통이나 요통에 약으로 쓴다고 들었는데 '지내'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이 장꾼으로 나오기때문에 한글 맞춤법은 그냥 소리나는대로 대충 씁니다.

   

   
   
   
   
   

 

 

   
   
   
   
   

  

 

   
   
   
   
   

 

구포장의 진면목은 뒷골목장터에 있습니다. 번듯한 시장통 가운데길의 장마당보다 뒷골목장터는 좀 더 순박하고 촌스럽습니다. 시장통에 전을 펴려면 세(일종의 자릿세)를 내지만 뒷골목은 먼저 자리 잡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하지만 대개는 늘 오던 할머니나 아줌마들이 오기 때문에 자기 자리가 정해져 있는 듯 합니다.

 

   
   
   
   
   

  

 

   
   
   
   
   

  

   
   
   
   
   

 

   
   
   
   
   

각종 차와 커피, 음료를 손수레에 담아 골목골목을 밀고 다니면서 장꾼들과 손님들에게 팝니다. 풋고추 한 바가지에 2,000원 정도 하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마지막 사진 찍은 것이 '은수저 삽니다'입니다.

 

   
   
   
   
   
   

 

  대체로 해산물, 야채 등이 많이 쌉니다. 대신 공산품은 그렇게 싸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냥 구경하러 오면 정말 재미있게 몇시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구포국수도 좋고, 먹자골목의 돼지국밥이나 선지국밥도 좋습니다. 나이드신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수 집의 텃밭에서 기른 상추와 고추, 배추, 감자 , 고구마 등을 팔아 단 얼마만이라도 살림살이 보태 쓰시려고 하는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구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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