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화재 안전대비 및 대피요령

 

즐거운 어린이날 저녁에 회식후 노래방에서 즐기던 젊은이들이 화재로 아까운 생명을 잃었습니다. 한 자동차부품회사에서는 고졸의 새내기사원과 코리안드림을 안고 온 스리랑카출신 근로자 들 6명이 한꺼번에 사망하여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ytn 화면 캡쳐>

 

 

정부와 소방당국은 지난 2009년 부산 영도의 노래방과 국제시장 사격장에서 대형화재로 많은 인명이 희생되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화재예방대책을 대대적으로 세웠지만 결국 이번에도 대형참사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불이난 노래방은 작년 8월에도 소방점검시 전원불량지적을 받은 적도 있고 이번에도 대피를 위한 통로 등이 미비하여 피해를 키웠다는 점을 보면 당국이 또 다시 순찰과 점검, 단속을 강화해도 업주들의 의식개선, 소방설비 투자, 종업원들의 소방훈련 등 총체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다면 언제든지 화재참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노래방 화재의 특징

 

일반적으로 다중이용시설의 화재에 있어서는 연기에 의한 질식사고가 가장 무섭습니다. 이번에도 사망자 아홉명이 모두 유독가스에 질식하여 숨졌습니다. 화상에 의한 사망보다 질식에 의한 사망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중요한 시사점입니다. 통계적으로는 화재시 60%이상의 사망은 화상보다 연기에 의한 것입니다.

 

 

 

 

노래방은 폐쇄된 공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다중이용시설이라 하더라도 식당이나 숙박업소의 경우에는 환기를 위한 창문 등이 많아 호흡할 공기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노래방이나 단란주점, 룸싸롱, 비디오방 등은 방의 출입구외에는 별도의 통풍이 가능한 곳이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 이러한 업소는 방음 등을 위해 천장이 낮고 가연성 물질로 벽을 장식한 곳이 많습니다. 

 

또한 노래방은 대개 음주후 2차로 들르는 경우도 많고 어두운 조명아래서 반주를 틀고 목청껏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화재가 다른 방이나 복도에서 발생하여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노래방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탄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염화수소, 아황산가스 등 유독가스가 연기에 포함되어 급속히 쌓이게 됩니다. 연기는 초당 1~2m의 속도로 수평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수직으로는 초당 3~4m의 속도로 빠르게 위로 올라갑니다. 천장이 낮은 장소에서는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막혀서 옆으로 급속히 퍼집니다.

 

숨을 참고 빨리 출입구를 찾아 도망치면 살 것 같지만 한번 이 독한 연기를 들이 마시게 되면 아무리 혈기넘치는 장정이라도 정신을 잃게 되기 십상입니다. 더구나 연기때문에 시야가 가려지므로 동서남북을 구분할 수 없는 암흑속에서 헤메다 죽음을 맞게 마련입니다.

 

 

노래방과 단란주점 가지 말아야 할까요? 부득이 가게 될 때 요령은?

 

서민과 직장인들에게 노래방은 동료나 친구, 애인과 함께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노래방 화재가 일어나기만 하면 다시 찾기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노래방 두번 다시 가지 말아야 할까요? 하지만 직장에서 회식후, 친구들과 어울릴 때 화재가 두려워 노래방 안 들어가겠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들어갔다가 만약에 불이라도 나면? 하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들어갈 때부터 항상 스스로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1. 사전에 비상구(와 완강기 등 구조장비)를 철저히 확인합니다. 들어가면서 바로 확인하지는 않더라도 화장실을 들르는 척하면서 전체적인 구조를 익혀두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2. 안쪽 방을 찾기 보다는 가급적 입구쪽 방으로 들어 갑니다. 대개 오붓하게 놀기 위해 안쪽방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현명하지 못합니다

 

3. 화재로 연기가 발생하면 손수건 등에 물(물이 없으면 맥주라도..)을 적셔 코와 입을 막고 짧게 숨을 쉬면서 연기가 위로 올라가므로 최대한 자세를 낮춰야 합니다. 벽과 바닥을 손으로 더듬어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작은 휴대용 손전지를 가지고 다니면 유사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가급적 비싼(?) 노래방을 찾습니다.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노래방을 찾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곳은 소방안전에도 신경을 비교적 잘 쓰게 마련입니다. 시설이 아주 불량하게 보이는 지하노래방은 안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지하보다는 지층 또는 2~3층의 노래방이 비상시 탈출구가 많아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5. 기타 엘리베이터를 화재시 사용하지 말아야 함은 잘 아시는 것일 테고요

 

 

 

<초고층, 지하층 화재 안전가이드: 소방방재청 제공> 

 

<관련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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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전동 노래주점 화재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