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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사건과 집단따돌림(왕따),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하라

by 마니팜 201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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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도 서해 해병부대에서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하여 여러명이 죽고 다치는 큰 사고가 났었습니다

 

이번에는 동해안 최전방 GOP에서 제대를 불과 3개월 남긴 말년병장이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부대원을 향해 수류탄을 터뜨리고 K2소총을 난사하여 5명이나 숨지게 하는 끔찍한 사고를 저질렀습니다

 

범인 임병장이 붙잡힌 후 지금까지 전해지는 소식으로는 부대내에서 자신을 왕따시키고 고참대우도 하지 않으면서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비하하는 분위기가 있어 모욕감과 분노를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장난 비슷하게 한 왕따행위로 인해 몇 사람이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임병장의 끔찍한 범행이 합리화되거나 용서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만 제대를 불과 석달밖에 남기지 않고 극단적인 분노가 폭발했다는 점에서 왕따행위의 영향에도 주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해병대사건때에도 기수열외라는 이른바 부대내의 집단따돌림행위가 있었고 이번에도 역시 왕따로 인해 촉발된 비극적 사건이라는 점에서 초중고 등 학교와 직장, 사회 할 것 없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벌어지고 있는 왕따행위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고 세심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리력을 사용하는 학교폭력 등에 대해 감시와 규제, 처벌이 최근 몇년간 많이 강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요즈음은 증거가 남지 않고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왕따행위가 SNS등 발달된 IT기술과 연계하여 사이버상에서 교묘하게 벌어지고 있어 피해당사자에게 악몽과 같은 고통을 주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임병장이 수사관에게 진술하면서 개구리 운운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마 "아이들이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생명을 잃는다" 는 말을 하였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인간관계의 기술에 대해 집에서나 학교에서 제대로 배울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성적을 잘 내는데 최우선을 두기 때문에 정작 세상을 남과 잘 융화하면서 삶으로써 나와 남이 모두 행복하게 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뒷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사람들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정치적 이해관계와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국정의 파트너인 여당과 야당이 서로 상대방을 극단적으로 헐뜯고 타도의 대상처럼 비방하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비타협적이고 자기중심적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왕따행위를 하는 것도 역시 왕따의 피해자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대방을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능력이나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논어에 보면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그 마음을 헤아려 보라는 취지로 인생살이에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황금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은 잘난 사람이건 못난 사람이건 부자건 가난뱅이이건 누구나 자신에게는 전 우주만큼이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내가 존중받으려면 상대방도 존중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인간의 도리입니다. 이 당연한 도리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사회는 시끄럽고 불화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임병장에게 놀리고 모욕을 주며 왕따를 한 사람들이 그로 인해 임병장이 겪었을 고통을 미리 헤아리고 공감할 수 있었다면 왕따행위를 쉽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支),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나 서양속담에 Put yourself in someone's shoes(상대방의 신발을 신어봐)라는 것들 모두가 내 주장이나 내 욕심만 챙기지 말고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겠는지를 상대방의 관점에서 살펴보라는 인생의 교훈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 기소불욕물시어인, 역지사지의 대인관계기술을 가르쳐 몸에 배이도록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다음 세대들이 남과 더불어 살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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