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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아침에 생각해보는 일본극우망령과 일본 천황의 관계

by 마니팜 201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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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정치인들의 망언과 망동은 이미 신물날 정도로 많이 접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덩달아서 일본내 혐한시위도 도를 넘어서는 듯 하여 걱정스럽습니다

 

3.1절을 맞아 언론에 "만들어진 신의 나라"라는 새 책이 소개되었습니다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일본유학경험이 있는 지일파인 동덕여대 일본어학과 정창석교수가 쓴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본 극우주의의 뿌리에는 천황제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저도 평소 일본 천황(우리나라에서는 천왕, 일본왕으로 지칭하기도 함)에 대해 지금 일본이라는 나라가 극우망령에 의해 어느 방향으로 튈 지 모르고 나라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어려운 위기 상황에서 너무 모른 척하고 뒤 켠에 비켜 서있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 적이 많았기 때문에 많이 공감이 가는 이야기로 생각됩니다

 

정교수는 일본인들이 모든 가치의 원천을 천황중심의 국가주의에 찾고 있기 때문에 천황을 위한다는 명분만 있으면 어떠한 역사적 과오도 면책되는 왜곡된 사상의 나라로 보는 듯 합니다

 

 

일본 우익뿐 아니라 양심세력조차도 천황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고 여야를 막론하고 한 목소리를 내고 옹호하는 데서 천황이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차지하는 실질적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2차대전 종전후 미국 등 연합국은 일본군 무장해제와 해산, 전범재판 등 전후 청산을 하였지만 여기에 단 하나의 조건으로 일본은 천황제의 존속을 내걸었습니다. 전범으로 처벌받았어야 할 히로히도천황을 계속 인정하여 군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작금에 일본우익망령이 준동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본의 천황제도도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서양식 입헌군주제와 외견상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천황은 국가의 상징으로 일체의 정치관여와 정치적 행위가 금지 되어 있지만 일본인들의 정서와 심리에 있어서 천황의 의미는 상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봉건군주보다 더 높은 위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교수가 지적한 대로 일본의 정치체제는 민주주의라고는 하지만 사이비 민주주의에 불과합니다

 

천황제가 일본 우익 준동의 뿌리가 되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반대로 극단적인 일본 극우파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천황을 이용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국가주의, 국수주의와 과거 위안부 강제동원, 침략전쟁 부인 등의 역사왜곡행위가 은연중에 천황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의 아키히토 천황과 나루히토황태자가 각각 기자회견에서 평화헌법의 유용성과 유지를 에둘러 언급하면서 아베정권의 개헌 움직임을 비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없는 천황일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의사표시였다고 평가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볼 수 만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극우주의자들의 경거망동으로 어느 곳으로 떠밀려갈지 모르는 위기의 상황에 실질적 힘(헌법상으로는 상징일 뿐이지만)을 가지고 있는 천황가의 이런 행동은 위기때 내 할 도리는 최소한 했다하는 면피의 증거를 남기고자 하는 것으로 보일 뿐으로 생되기 때문입니다

 

 

진정 일본 천황과 황족들이 자신의 나라와 국민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 선조가 일으킨 침략전쟁에 대해 참회하고 반성한다면 아베를 비롯한 극우정치인들의 망동에 대해 분명하게 잘못을 지적하고 일본 국민들에게도 오도된 길을 따르지 말도록 인도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일부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극우주의자들의 극단적 국가주의, 군국주의적 행태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현실에서 천황가의 한 마디는 매우 큰 힘을 발휘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일본 국민들도 잠에서 깨어나듯이 극우주의자들의 선동과 주문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섞인 생각을 해 봅니다.

 

<관련기사 링크>

"극우로 치닫는 일본의 뻔뻔함은 천황제에서 비롯"(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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