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노교장선생님의 108배, 108배의 진정한 의미

울산의 한 여자고등학교의 60대 교장선생님이 조회시간에 학생들에게 108배를 하였습니다

 

얼마전 있었던 이 학교 선생님들의 자신의 딸 성적조작파문과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사죄의 뜻으로 절을 한 것입니다

 

108번 절을 하는 시간이 약 20여분 걸린 듯 합니다. 사진을 보니 교장선생님 손에 단주가 들려 있는 것으로 보아 독실한 불자이신 듯 합니다.

 

 

 

108배의 의미

 

108배는 불교에서 번뇌를 108가지로 분류한 데서 유래한 수행법 또는 참회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이론에 의하면 탐진치(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3독(毒)에 물든 중생은 안이비설신의 육근과 색성향미촉법의 육경 등 마음과 의식에 반영되는 모든 현상들에 대해 좋고 싫은 감정 등이 뒤얽혀 모두 108가지의 번뇌를 안고 살아간다고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 번뇌에서 벗어나 집착을 버린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 즉 해탈열반을 추구하는 것은 불자들의 궁극의 목표입니다. 불자들은 이 108가지 번뇌를 내려놓는 수행의 방법으로 108번 절을 하는 108배를 올립니다.

 

그리고 이 수행법에 유래하여 스스로 참회하는 경우나 다른 이에게 사죄를 하는 경우에도 흔히 108배를 올리게 됩니다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이번 일로 너희들에게 피해를 주어 미안하고 참회를 한다"고 밝혔다고 합니다자신이 직접 하진 않았지만 부하 선생님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크나큰 책임감을 느끼신 듯 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자신의 108배를 보는 어린 학생들은 앞으로 절대 이런 비양심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성인으로 성장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자녀의 성적조작을 서슴치 않고 할 수 있는 이 시대의 기성세대

 

선생님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성적을 조작할 생각을 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가 얼마나 성적과 출세지상주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물질과 성과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간과정이나 노력의 중요성은 상관치 않고 오로지 결과만을 따지는 단세포적 발상은 자녀들에게마저 비양심의 모범을 보이는 양심의 마비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비리와 부조리, 온갖 부정과 부패는 아무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또는 케이팝과 한류로 의기양양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우리나라가 이대로는 절대 자랑스러운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참회의 108배 기성세대 모두가 함께 해야

 

 

우리 사회가 심지어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교사마저도 양심에 일말의 거리낌도 없이 자녀의 성적조작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사회로 되어 버린 데에는 지금까지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온 기성세대가 모두 함께 참회의 108배를 올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