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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쓴 편한 글

외로움에 지쳐 자살한 50대 기러기아빠 - 조기유학의 부작용

by 마니팜 201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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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와 아내를 4년전 미국에 떠나 보내고 홀로 살던 기러기아빠가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 등에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아내와 함께 보냈으니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식을 번듯하게 잘 키워야 한다는 욕심이 앞서서 형편이 되면 가능한 조기유학을 보내려고 하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공교육이 부실하다고 느끼는 데다가 국내에서 대학을 보내자고 해도 적지 않은 사교육비가 드는 현실이 차라리 영어공부를 겸해서 미국에 보내 공부를 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만 보낼 수 없어서 아내를 딸려 보내 뒷바라지를 하도록 하고 자신은 한 해 한 번 정도 철새처럼 날아가서 가족을 보고 온다고 해서 기러기아빠라는 별명이 붙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삶이 지난 1990년대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러기아빠는 전국적으로 약 50만명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을 위한 희생의 상징인 기러기아빠는 이번 자살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낳기도 합니다. 

 

기러기아빠들의 장기간에 걸친 별거생활은 부정과 가정불화로 이어져 이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자녀들과의 문화적 차이나 소원함이 생겨 다시 만나더라도 서먹해지기도 합니다

 

기러기아빠중에서도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많아 생각나면 언제든 미국으로 건너가 자녀와 부인을 만날 형편이 되는 사람들은 독수리아빠라고도 하지만 이번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은 아이들을 보내놓고 형편이 어려워 그동안  단 한번도 미국에 가서 아이들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하니 기러기아빠도 못되는 펭귄아빠였던 것 같습니다. 

 

날아가고 싶지만 날 수 없는 안타까움과 가족에게 도움조차 줄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 극도로 나빠진 건강 등을 비관한 것이 삶을 포기한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전쟁도 안났는데 멀쩡한 가족을 헤어지게 만들어 가정 붕괴를 가져오는 조기유학열풍과 기러기아빠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공교육을 바로 서게 하고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여서 지금과 같이 사교육 부담때문에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정규교과과정의 영어수업을 실용회화중심으로 강화하여 초중고 12년을 마치면 어느 정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한다면 굳이  해외로 어린 자녀들을 유학보낼 필요성은 느끼지 않게 될 것입니다.

 

자녀와 부인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자신만 무거운 삶의 짐을 벗어던져 버린 기러기아빠가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오죽 견디기 힘들면 그랬을까 하는 짠한 마음에 삼가 명복을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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