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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만이 전부가 아니다 - 수능 하루전 자살한 학생의 명복을 빌며

by 마니팜 201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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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시험 D데이가 밝았습니다

 

전국에서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고3생과 재수생 등 총 65만여명에게 운명의 날이 다가온 것입니다. 몇년 동안 놀고 싶어도 놀지 않고, 자고 싶어도 잠을 줄여가며 닦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빌어 들어 드립니다

 

하지만 모든 경쟁이 그러하듯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고 앞서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뒤쳐지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긴 자와 앞서 나간 자보다 뒤쳐지고 져버린 사람들에게 진부한 위로의 말을 몇 마디 미리 해보고자 합니다.

 

수능만이 자신의 삶의 가치를 재단하는 유일한 시험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그리고 늘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당부가 그것입니다.

 

 

 

바로 어제 수능시험일을 하루 앞두고 대전에서 19세의 서모양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재수생인 서모양은 이번 수능시험성적에 자신이 없자 엄마에게 "한심하고 짐만 되는 딸이 되어서 미안하다. 다음 세상에서는 엄마의 엄마가 되어 사랑해줄께.  가족 모두를 사랑한다"는 A4용지 두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 버렸습니다

 

성적을 잘 받아 명문대학에 붙어서 엄마를 기쁘게 해야 한다는 그 중압감과 책임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수능만이 인생의 성공을 가늠하는 유일한 잣대처럼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탓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능생을 둔 부모님들은 자녀가 혹시 부모의 과도한 기대때문에 수능시험성적에 목숨을 걸고 있지 않은지 평소 잘 챙겨볼 일입니다

 

자살한 서모양은 수능시험에 실패하여 패배자가 될 것이 두려워 기나긴 삶의 과정에서 한참 뒤에 돌이켜 보면 한갖 에피소드에 불과할 당장의 고통을 피해 스스로 생명을 버린 영원한 패배자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수능시험에 실패했다고 해서 결코 삶의 패배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패배와 시련은 잘 받아드리면 대개의 경우 오히려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SBS드라마 상속자들 출연진의 수능응원(출처:SBS트위터)

 

온실속에서 따뜻한 빛과 아낌없는 물과 영양제로 순탄하게 자란 나무와 꽃보다 척박한 땅과 차가운 비바람을 견디면서 꽃을 피운 이름모를 들꽃이 더 강한 생명력과 감동을 우리에게 주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삶은 늘 시련과 도전에 맞닥뜨리게 마련이지만 진정 용기있는 사람은 잠시 시련이 있다 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불굴의 정신을 가진 사람입니다.

 

시련에 굴하지 않는 패기와 자신의 삶에 대한 확신이야말로 청춘의 특권입니다. 그리고 시험에서의 우수한 성적과 좋은 대학의 간판을 따는 것이 승리가 아니라 이러한 굴하지 않는 용기와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인생의 진정한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견디기 힘들고 꼭 죽고 싶은 생각만 드는 일도 세월이 가면 한갖 에피소드에 불과하게 됩니다. 몹시 견디기 힘들고 오직 죽음만이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 그런 일이 있었던가하고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면 기억도 잘 나지 않게 되는 게 우리 인생입니다. 

 

최선을 다 하고 나서 할 만큼 다했으니 결과는 하늘에 맡길 뿐 내 책임이 아니라는 생각 즉 진인사 대천명의 마음으로 시험에 임한다면 후회없는 수능시험이 될 것입니다. 

 

 

 

친구들이 모두 수능시험장으로 향하는 오늘도 시험장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자신의 삶을 남과 다른 방식으로 개척해 나가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또 태권도도장에서 고정관념을 벗어나 인생의 행로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이런 젊은이들을 보면 수능은  다양한 선택지중의 하나일 뿐 절대적인 목표이거나 삶을 걸어야 할 전부가 아님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를 링크하면서 모든 수험생들의 화이팅을 기원합니다

 

<관련기사 링크>

“수능 안 보지만, 우린 꿈을 봅니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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