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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쓴 편한 글

한 외국인 여성의 맥도널드할머니에 대한 기억

by 마니팜 201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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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할머니로 불리우던 권하자 할머니가 지난 5월에 암으로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진 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쓸쓸히 홀로 지내다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혼자 외로움과 병마에 시달리면서 보냈을 딱한 말년의 노숙생활고독사에 대해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기사에는 늦게나마 애도의 댓글이 달리고 사람들은 살아 생전 그녀가 얼마나 똑똑하고 유식한 사람이었는지 또 노숙자면서도 얼마나 깔끔하게 자신을 관리하며 살았는지를 이야기하며 회고하였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암이 발병하여 고통스러워할 때 한 젊은 외국여성이 그녀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고 마지막 임종을 지켰다는 소식이 다시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은 그나마 홀로 외롭게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위안하면서도

 

의당 우리나라 사람이 했어야 할 일을 외국여성이 했다는 사실에 작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한캐나다교육원의 강사인 28세의 스테파니 세자리오씨는 권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기전 "지금은 당신이 내게 유일한 가족이군요"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자신도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권씨를 단지 정신나간 쇼핑백할머니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그녀 역시 삶이 있었고 그녀의 바람대로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스테파니 세자리오씨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일상에서 눈에 띄는 외롭고 불행하고 삶이 고단한 사람들에 대해 나는 평소 얼마나 관심을 가져왔던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대부분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바쁘다고 외면하고 못본 체하는 가운데 눈앞에 보이는 타인의 고단하고 외로운 삶을 흘려 지나치지 않고 작은 관심과 배려를 보여준 한 외국여성의 따뜻한 마음씀씀이에 감동하면서 스스로를 반성해 봅니다

 

스테파노 세자리오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관련기사 링크>

맥도날드 할머니 길에서 구한 이는 ‘벽안의 외국인(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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